건설·조선업, 주가 내리막길…신용등급 하향 잇따라
입력 : 2015-12-13 12:00:00 수정 : 2015-12-13 12:00:00
대우조선해양 등 최근 1개월 간 조선, 건설사 4곳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최근 조선·건설 업체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강등되면서 해당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등급 하향은 일부 업체의 문제가 아니라 조선·건설 업종의 전반적인 부진과 향후 불투명한 전망이 반영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4일 한국신용평가는 GS건설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 SK건설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16일 대우조선해양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현대중공업을 AA-에서 A+로 하향했다.
 
신용평가사들이 조선·건설 업체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나선 것은 올해 실적부진에다가미청구공사 규모, 회계제도 강화 등 향후 불안요인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변성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2분기 3조원, 3분기에 1조4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수익성 회복 기대는 2017년 이후 가능할 것이며, 유가가 하락할 경우 수주와 이익 모멘텀이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 해외 사업 부문은 지속적으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이익 가시성이 낮다”며 “올해 3분기말 기준 미청구 공사는 3조2000억원에 달하는 등 미청구 공사의 규모가 크다”고 분석했다.
 
신용등급 하향은 기업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용등급 조정 전후의 주가를 비교하면 GS건설과 SK건설의 주가는 이달 3일과 13일 사이 각각 2만1850원에서 2만150원, 1만5100원에서 1만4500원으로 하락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도 지난달 13일과 이달 13일 사이 9만3100원에서 9만100원, 6290원에서 5320원으로 떨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조선, 건설 업종의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은 여전히 해양플랜트 부문의 추가 부실우려가 남아있고, 수주부진과 수주경쟁 심화에 따라 저수익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요개선이 동반되지 않는 한 조선업의 의미있는 수익개선과 주가 방향성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관련 대출 증가 및 올해 급증한 아파트 분양물량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는 이유가 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영향으로 대형건설사의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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