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미 경제, 3분기 2.0% 성장…금리인상 결정 뒷받침
4분기 성장률 2.2%…3분기보다 개선될 듯
입력 : 2015-12-23 14:40:19 수정 : 2015-12-23 14:40:19
지난 3분기 미국 경제가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의 핵심인 소비가 양호하게 나오며 국내총생산(GDP)을 끌어올렸다. 다만 강달러의 영향으로 기업 이익과 수출 부진은 이어졌다.
 
몇몇 부문에서 부진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양호하다며 추후에 발표될 4분기 GDP도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3분기 GDP 수정치, 전문가 예상 상회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3분기 GDP 확정치가 2.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정치 2.1%보다는 소폭 낮아진 것이지만 전문가들 전망치였던 1.8~1.9%는 상회했다.
 
앞서 미국의 1분기 GDP는 0.6%, 2분기 GDP는 3.9%를 기록했었다.
 
이 기간 개인 소비지출과 고정자산투자가 늘어난 것이 3분기 GDP 수정치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수정치와 같은 3%를 기록하며 우수한 수준이 유지됐다.
 
이 기간 고정투자는 잠정치 2.4% 상승보다 늘어난 2.6% 상승을 기록했다. 기업 장비 투자 역시 수정치 9.5%보다 증가한 9.9% 증가를 기록했다.
 
또한 정부 지출도 늘어났다. 3분기 정부 지출은 수정치 1.7%보다 늘어난 1.8%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은 달러 강세의 타격으로 0.7%로 내려갔고 기업의 이익도 이전 분기에 비해 1.7% 감소했다.
 
설비 투자·소비 양호 vs 기업 이익은 부진
 
이번 GDP를 끌어올린 가장 큰 영향은 소비 지표 개선과 고정자산투자였다.
 
소비 지출은 수정치와 같은 3%가 유지됐는데,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고용 시장 회복에 힘입어 소비 경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정자산투자도 잠정치 2.1%에서 2.4%로 올랐다.
 
다만 기업 재고가 줄어들고 기업 투자와 수출이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수정치에서는 기업들이 902억달러의 재고를 비축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 수치가 확정치에서 855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이는 2분기 재고증가율인 1135억달러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따라서 이는 3분기 GDP의 0.71%포인트를 깎아 내렸다.
 
기업들의 3분기 이익은 1.7%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8.2%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민간 국내총투자도 0.7% 줄었다.
 
수출 증가율 역시 0.7%를 기록하면서 수정치 0.9%보다 낮아졌고 수입 증가율은 2.1%에서 2.3%로 수정됐다.
 
아직 강달러와 글로벌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의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이앤 스웡크 메시로우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은 재고와 무역”이라며 “다만 소비 경제가 견고한 것은 전망을 밝게 한다”고 전했다.
 
토스턴 슬록 도이치뱅크 이코노미스트 역시 “고용이 호조를 보이며 소비를 끌어올려 달러 강세의 역풍을 막아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불행히도 현재 글로벌 다른 국가들의 경제는 약한 상태라 이 부분은 우려감을 키우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 4분기 GDP 2.2% 예상 
 
일부 항목은 부진했으나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수치가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안심할 정도의 수준의 GDP 지표가 나옴에 따라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결정이 현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크리스 럽키 MUFG 유니온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의 GDP 지표는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옳은 일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또한 현재 분기(4분기)에는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이 끼어있는 만큼, 4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USA투데이는 전문가들이 4분기 2.2%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경제 성장 속도는 조금 더 빨라져 내년 상반기에는 2.3%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제시한 올해 전체 성장률은 2.1%다.
 
다만 미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 글로벌 경기 둔화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급격한 GDP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우성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