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올 상반기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이 지난해 하반기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대기업들이 반기말 부채 조절을 위해 대출금을 상환했고 건설업계 대출이 업계 구조조정 여파로 소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09년 상반기중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산업대출금 잔액은 546조9000억원으로 3.5%(18조3492억원)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증가분 35조13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은 지난해 상반기 53조3638억원 늘어나 12.1%의 증가율을 보이다 다시 지난해 하반기 35조1300억원 7.1% 증가로 증가율이 축소됐고 올 상반기에 증가율이 더 낮아졌다.
김화용 한은 금용통계팀 과장은 "중소기업 대출은 계속 증가 추세인 반면 대기업들은 회사채, 기업어음 발행등으로 자체 자금조달이 가능한 데다 반기말 부채 상태 조절을 위해 은행 대출을 많이 갚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제조업이 8조2000억원 늘어나 4.4%의 증가율을 보였고 서비스업이 10조6000억원이 늘어 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건설업은 1조2000억원이 줄어들어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과장은 "공공 발주는 많은데 비해 상대적으로 민간부분의 아파트 미분양 많아 경기가 많이 축소된데다 상반기 건설업체 구조조정 여파와 함께 은행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대출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8조7000억원이 늘어나 2.2% 증가했고 시설자금도 9조6000억원 증가해 7.2%의 증가율을 보였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