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행 앞두고 중개업체간 경쟁 치열
이달 25일 본격 시행…3~4곳 시장주도 예상
입력 : 2016-01-13 15:38:05 수정 : 2016-01-14 17:02:59
이달말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 시행되는 가운데 초기 창업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중개업체)들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차별화된 장점을 활용해 초기 선점효과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25일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행을 앞두고 중개업체들은 마무리 준비에 분주한 상황이다.
 
크라우드펀딩은 ‘대중(Crowd)’과 ‘자금조달(Funding)’의 합성어로 창의적 아이디어나 사업계획을 가진 기업가가 중개업체의 온라인 포털을 통해 다수의 소액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종류는 ▲증권형 ▲대출형 ▲보상형 ▲기부형 등 4개로 분류되며, 현재는 보상형(현물 등 금전을 제외한 보상)과 기부형(무상, 순수 기부)만 시행되고 있다.
 
이번에 도입되는 증권형은 투자자들이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면 주주 또는 채권자로서 기업의 성장에 따라 수익을 얻는 구조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7월 와디즈 본사를 방문해 크라우드펀딩 온라인 포털 과정을 경험했다. 사진/와디즈
 
정부는 창조경제 실현과 창업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이 제도를 중점 추진해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향후 3년간 창업기업이 2700억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에서는 와디즈, 인크, 오픈트레이더 등 3~4곳이 중개업 분야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와디즈는 기존 강점인 보상형 크라우드펀딩 노하우를 활용해 차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와디즈는 랩노쉬 프로젝트에서 1억2996만원을 모금해 크라우드펀딩 사례로는 최초로 1억원을 돌파했다. 와디즈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250개 기업을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 설명회를 개최했고 기업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매주 금요일 인터뷰를 통해 투자가 절실한 기업들을 소개하는 등 홍보활동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크와 오픈트레이드는 신디케이트 모델에 중점을 뒀다. 신디케이트는 투자기관, 투자조합, 전문투자자 중심에 일반 개인투자자가 참여하는 모델이다. 크라우드펀딩 투자한도가 일반투자자는 연간 기업 당 200만원, 총 한도는 500만원이지만 전문투자자는 제한이 없다는 점도 반영됐다.
 
고훈 인크 대표. 사진/인크
특히 옐로금융그룹 소속인 인크는 그룹 내 창업기업과 금융업을 아우르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장점으로 제시했다.
 
인크 관계자는 “옐로금융그룹 내 30여개 핀테크 기업과의 마케팅, 제휴, 공동사업 기회와 그룹 내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고훈 대표의 경우 과거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 등 사내에 밴처캐피탈리스트(VC), 애널리스트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있다”며 “기업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투자를 결정하는 점에서 전문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픈트레이드는 홈페이지를 통한 소통이 특징이다. 페이스북을 연상하게 하는 타임라인에 창업기업과 투자자 누구나 글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그 외에 펀딩포유의 경우 2월달 중개업체로 등록하는 등 앞으로의 주도권을 놓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전망에 대해 업체의 한 관계자는 “당장 특정 업체가 두각을 나타내기 보다는 당분간 3~4곳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본다”면서 “창업기업을 소개, 발굴하는 것과 초기투자가 후속투자로 이뤄지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에 대한 역량 차이가 업체 간 명암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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