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기업노트)중국 소비족 사로 잡는 '영휘마트'
중국판 이마트, 독보적 유통 모델로 성장 가도…공격적 M&A 단행
입력 : 2016-01-14 08:05:58 수정 : 2016-01-14 08:06:08
광군제, 춘절 등은 전세계 유통계가 주목하는 중국 이슈다. 중국에 진출해있는 글로벌 유통 업체들이 최대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쇼핑 대목이 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느 새부터 전세계 유통업계는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전세계 가장 큰 소비 시장인 미국의 유통 업계는 주춤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제조업에서 소비로 산업 구조가 바뀌면서  글로벌 '큰 손'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소비시장이 확대되면서 특히 중국 자국의 유통업계도 빠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 가운데 중국판 이마트라 불리는 영휘마트는 대륙의 거대한 유통망을 섭렵하면서 신선식품에서 차별화를 두며 13억 중국인들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독보적인 모델을 구축하며 유통사 내에서 식품 유통업계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영휘마트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자.
 
허난성 쉬창시에 위치한 영휘마트 허난 유 왕 플라자 매장. 사진/영휘마트
 
◇식품 유통계의 떠오르는 별
 
영휘마트는 중국 내 대형 할인마트 체인 운영업체다. 지난 2001년에 설립돼 2010년 12월에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대형 할인 마트와 슈퍼마켓을 주력사업으로 하며 편의점 가맹을 보조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매출 구조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식품과 일용품이 47%,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은 44.08%의 식품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밖에 의류와 기타 수입이 약 10.8%를 차지하고 있다.
 
영휘마트는 중국의 대형 마트 가운데 최초로 신선식품을 현대적 슈퍼마켓에서 유통,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매장을 빠르게 확대했다. 지난 2006년 48개에 불과했던 중국 내 영휘마트 매장은 2014년 297개, 지난해에는 서남부 중경과 사천, 귀주 등 17개 지역에서 매장을 확대해 380개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분기 누적 신규 체인점 수가 평균 30~40개로 향후에도 매년 70여개 이상의 체인점이 신규 개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배경에는 성장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소비 여력이 가장 큰 몫을 했다. 지난 2000년 미국 소비시장의 16% 비중에 불과했던 중국 소비시장 규모는 지난해 95%까지 확대됐다. 도시화가 진전되고 내수 중심의 정책이 확대되면서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은 향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의 경우 연평균 국민 1인당 수입이 5000~1만달러의 경우 일반적으로 유통사의 황금기로 진입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전한다.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중국의 1인당 가구 소득은 약 6180달러로 유통사 황금기의 초입단계라고 볼 수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CEIC는 향후 중국 소매 유통업 시장이 꾸준히 10%씩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오는 2018년에는 시장 규모가 40조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늘어나는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에 발맞춰 영휘마트는 까다로운 식품 유통 절차로 깐깐한 중국인들의 신뢰를 얻었다.
 
신선식품의 70%를 원산지에서 직접 구매해 유통·판매하기 때문에 식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동시에 물류 비용을 줄여 유통 단계에서의 마진율이 높아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것이다. 영휘마트의 신선 식품 매출 비중은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해당 부문에서의 매출은 동종 업계 매출보다 10% 가량 높다.
 
아울러 최근에는 유통 업계 구조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동력을 찾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는 업계 변화에 발맞춰 O2O(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서비스를 위해서 2억 위안을 투자해 복건성 자유무역지구에 영휘 클라우드 과학기술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이 곳에서는 글로벌 전자상거래를 담당하며 가공식품, 일용품 등의 제품을 제공할 전망이다.
 
◇외형 성장 확대로 실적 성장 가도
 
대내적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투자 유치를 통해 외형성장을 꾀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유통망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으로 지난 2013년 영휘마트는 후베이성의 유통그룹인 우한중바이그룹의 지분 20%를 매입해 내륙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국영기업 연화마트 지분을 21.17% 인수해 상하이 지역에 판매 채널을 확보할 기반을 다졌다.
 
앞서 온라인 채널에도 주력하는 만큼 해당 분야에서도 관련 업계와 손을 잡았다. 중국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JD닷컴으로부터 43억위안의 투자를 받아 O2O와 기술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해외 그룹으로부터의 투자 유치를 통해 JD닷컴과 데일리팜은 영휘마트 지분을 각각 19.9%, 1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대형 식품사인 CJ프레시웨이와 합작법인(JV) 설립해 한류 식자재 유통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부문에서는 오는 2017년부터 수익 창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팎으로 식품 유통사의 활동 범위를 넓히면서 상장 이후부터 영휘마트의 실적은 꾸준한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간 매출액은 평균 31.7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역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들였다. 3분기 누적 매출은 341억위안으로 2014년 3분기 대비 16.7% 증가했으며 누적 순이익은 5억9700만위안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들의 연간 실적 목표치를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2015년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442억600만위안으로 직전해 대비 16.9% 증가할 전망이며 같은 기간 순이익은 13% 늘어난 9억8000만위안을 기록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 같은 추세로 올해 역시 완만하게 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 매출액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17.4% 증가한 535억1000만위안, 순이익은 21% 성장한 12억4200만위안으로 전망된다.
 
올해 연간 예상 실적 기준으로 영휘마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3배로 동종 업계 무한중백그룹(31배), 상해백연그룹(29배)보다 높으나 일심당(51배), 화연종합마트(52배)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공격적인 매장 확대와 외형 성장을 통한 실적 모멘텀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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