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지난해 마케팅비 아꼈지만 ARPU 부진 지속
16년 영업수익 8조9200억, CAPEX 1조5000억 목표
입력 : 2016-02-01 18:52:43 수정 : 2016-02-01 18:53:36
LG유플러스(032640)가 지난해 마케팅비용을 줄여 영업이익을 개선했지만,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부진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9% 감소한 10조7952억원, 영업이익은 9.7% 늘어난 6323억원을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마케팅비용은 연간 1조9987억원을 집행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7% 줄어든 수준이다.
 
이날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G유플러스는 "매출과 수익성 두 가지를 다 잡기 위해 마케팅비용 부분을 디테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지난해 마케팅비용이 매출 대비 23% 정도인데, 마케팅부분과 본사 관리 부분에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연간 무선 수익은 양질의 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무선서비스 수익 증가로 전년 대비 1.7% 증가한 5조2978억원을 달성했다.
 
박상훈 PS(Personal Service)마케팅부문장 상무는 "지난해 무선 시장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와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 증가, 중저가 단말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수익성을 보강할 수 있는 고가치 가입자 확보가 중요했다"며 "중저가 단말 가입자의 무제한 요금제 가입 증가, LTE 데이터 월 평균 사용량이 4.8GB를 기록하는 등의 긍정적 변화도 감지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무선서비스 ARPU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ARPU는 3만6333원으로 전년 대비 0.7% 줄었고, 4분기 ARPU는 3만6204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5%,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이에 대해 박 상무는 "지난 3분기 때 예상한 것과 달리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의 가입자 이동이 연말까지 지속됐고, 아이폰6S 출시에 따라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 이동은 올해 상당폭 줄고,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도 20%대 초반에서 안정화될 것"이라며 "599 요금제 이상 우량가입자(HVC) 중심으로 양질의 순증이 이어지고 있고, 데이터 사용량에 기반해 비디오 중심의 서비스 ARPU로 성장하는 것을 내부 목표로 삼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알뜰폰(MVNO) 시장과 관련해 LG유플러스는 후불 시장에서 순증 가입자 20% 선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유선 수익은 TPS 사업과 데이터 사업 수익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4.6% 늘어난 3조3034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IPTV 사업은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이같인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단 초고속인터넷 ARPU는 감소했는데, 이는 유·무선 결합가입자 확대로 인해 모바일과 홈 할인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3분기 출시한 홈IoT 서비스는 출시 6개월 만에 10만명 가입자를 달성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선제 출시한 홈CCTV 맘카도 최근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안성준 IoT 서비스부문 전무는 "올 상반기 중 두 서비스 플랫폼과 앱을 통합하면 실질적인 홈IoT 서비스 가입자는 20만명, 사용자 수로는 5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홈IoT는 초기 시장형성 단계를 넘어 보편적 서비스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2월 신규 취임한 권영수 부회장은 새 조직인 FC(Future and Converged) 사업본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혁주 CFO(부사장)는 "신임 CEO는 현재 통신시장의 성숙도 차원에서 어려움에 공감하고, 앞서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에서 사업을 일군 경험을 토대로 1등 DNA를 조직에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상반기에 이를 보다 구체화해 시장과 커뮤니케이션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통신시장에서 ▲중저가폰 보급률 확대 ▲방송·미디어 등 모바일 콘텐츠 소비 확대를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이로 인해 폭발적인 데이터 트래픽 증가가 전망되는 만큼 양질의 콘텐츠 수급이 중요해질 것이란 판단이다.
 
이혁주 CFO는 "올해는 IoT와 미디어, 기업 솔루션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무선 사업은 고가치 가입자를 유치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홈 사업은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경영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올해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3% 이상 성장한 8조9200억원, 투자지출(CAPEX)은 1조5000억원이 목표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LG유플러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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