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교 캠페인도 외면 받는 캐피탈·저축은행
결연 교육기관, 은행·증권·보험·카드사 선호
당국 3~4월 중 전체 금융권 대상 추가 신청 접수
입력 : 2016-02-18 15:54:37 수정 : 2016-02-18 15:55:20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도입해 올 3~4월 중 추가 신청을 앞두고 있는 금융권 1사1교 제도에서 캐피탈, 저축은행 업계가 결연을 맺는 학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두 차례(7~8월, 11~12월)에 걸쳐 전국 초·중·고교로부터 '1사1교 금융교육' 신청을 접수한 결과 6개월만에 총 2849개교가 신청해 은행(15개사), 증권(10개사), 보험(21개사), 카드(6개사),상호금융(3개사), 기타(1개사) 등이 교육기관과 결연을 맺었다고 밝혔다.
 
1사1교 금융교육은 전국에 점포를 두고있는 금융사가 인근 초·중·고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학생들에게 방문교육, 체험교육, 동아리 활동 지원 등을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금융사가 금융감독원에 신청을 하면 금감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매칭된 금융사를 해당 교육기관이 자율적으로 선택해 결연을 맺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같은 자율적인 선택으로 캐피탈, 저축은행업계와 결연을 맺은 교육기관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캐피탈사들이 수신을 취급하지 않고 여신 위주로 운영되는 업권 특성 상 교육프로그램과 매칭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1사1교를 운영하는 금융당국 측에서 비선호 금융권에 대한 교육프로그램 다양화를 추진해 참여를 독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저축은행은 부림, 드림, 키움, 융창, 국제, S&T저축은행 등이 결연을 맺기위해 참여했으나 교육기관들과 결연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악화된 저축은행의 이미지가 아직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업권 이미지 개선을 위해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이 1사1교 참여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저축은행별로 학교와의 결연 준비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조직개편을 통해 1사1교 교육팀을 따로 개설하는 등 금융당국과 금융업권의 1사1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비선호 금융업계에 대한 향후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사1교 제도 도입의 취지는 교육기관과 금융사와의 결연을 통해 금융교육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제도가 시행초기를 지나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전체 금융권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1사1교 제도에서 캐피탈, 저축은행 업계가 결연을 맺는 학교들에게서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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