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바닥' 놓고 의견 팽팽…관건은 '폴리실리콘'
영업적자 확대에도 주가 급등…신용등급 하향조정 움직임도
입력 : 2016-02-21 16:32:57 수정 : 2016-02-21 17:57:05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OCI는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에도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OCI 실적 개선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단연 폴리실리콘 가격의 회복 여부다. 태양광 설치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 속에 폴리실리콘을 둘러싼 의견은 엇갈린다. 
 
OCI는 지난 16일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14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적자폭이 전년보다 2배가량 대폭 늘었다. 재무구조와 함께 실적 개선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주가는 최근 4거래일 동안 무려 18% 가량 급등했다. 이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해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이충재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의 재고가 줄면서 에너지트렌드 가격은 몇 주 전부터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폴리실리콘 가격은 바닥을 다진 것으로 보이고, 공급부족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메이저 업체의 가동률 감축, 태양광 시스템 원가의 6%에 불과한 폴리실리콘 원가를 고려하면 올해 15달러 수준으로 상승 여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PV인사이트에서 줄곧 '하락' 또는 '보합'이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전주보다 0.62% 상승한 kg당 13.01달러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의미 있는 반등을 보였다. 폴리실리콘 가격 1달러 등락에 OCI 영업이익 약 600억원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적인 전망도 많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상위 기업들의 증설과 셀·모듈 생산 효율화로 공급과잉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가동률을 이미 50% 이하로 낮춘 기업이 많아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단기간에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유가 국면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데다 폴리실리폰의 구조적 공급과잉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의 도쿠야마도 올해 폴리실리콘의 생산 규모가 50만톤이 넘어 수요(33만~34만톤)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OCI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혀 우려를 보탰다. 최주옥 평가3실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실적이 신용등급 하향 조건을 일부 충족할 가능성이 있고, 일회성 비용을 감안해도 작년과 같은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원가절감 노력과 태양광발전소 지분·비핵심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 업황 추이에 따라 등급 조정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OCI는 지난 16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14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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