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제조업 경기 부진 지속…세계 경제 '한파주의보'
미국·유로존·일본 제조업PMI 모두 '빨간불'
입력 : 2016-02-23 15:15:23 수정 : 2016-02-23 15:42:07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 유가 하락, 달러 강세 등의 다양한 요인들이 맞물린 탓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찍지 않았다면서 향후 전망도 어둡다고 지적한다.

미국·유로존·일본 2월 제조업 경기 일제히 '먹구름'
 
사진/뉴시스
지난 2월 미국과 유로존, 그리고 일본까지 제조업 지표들이 모두 악화됐다. 
 
22일(현지시간) 마르키트는 미국의 2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수치인 52.4와 전문가 예상치인 52.3을 모두 밑돈 것일 뿐 아니라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또한 2월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알 수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역시 마이너스(-) 16.64를 기록하며 전문가 예상치 -10보다 크게 악화된 '쇼크' 수준이 나왔다.
 
유로존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같은날 발표된 유로존의 2월 마르키트 PMI 지수는 1월 53.6에서 52.7로 하락했다. 이는 1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신규 주문이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국가별로는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PMI지수가 50.2를 기록하면서 1월의 52.3보다 크게 낮아졌을 뿐 아니라 1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독일 제조업 지수에서 생산지수는 53.5에서 51.4로 낮아지며 15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두 번째 경제국인 프랑스의 경우에도 2월 제조업 지표는 50.1에서 49.6으로 내려가며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50을 하회했다. 
 
일본의 제조업 지표도 부진했다. 일본의 2월 제조업 PMI는 50.2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52.0과 전월 기록 52.3을 모두 하회했을 뿐 아니라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및 신흥국 경기 둔화와 유가 하락이 직격탄
 
제조업 경기 둔화에는 복합적인 이유들이 작용하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중국 등 신흥국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은 새해 들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연이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른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하락 역시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 타격을 주며 제조업 경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또한 미국의 경우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등에 따른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미국 제조업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 따라서 제조업 부문 채용도 줄어들고 있을 뿐 아니라 재고만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르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제조업 경기는 지난 3년래 최악의 경제 상황을 보내고 있다"면서 "생산부터 신규주문까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제조업 경기에 대해서도 "특히 최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에서 제조업 경기 부진이 지속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제조업 경기와 관련해서도 에이미 브라운빌 마르키트 수석 전략가는 "해외 수요 둔화로 기업들의 고용 증가율이 5개월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기업들의 구매 활동도 위축됐다"고 우려했다. 
 
제조업 경기 회복 동력 찾기 힘들어 
 
이런 가운데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현재 제조업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소들이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중국의 경제 성장은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며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또한 제조업 지표 부진이 전반적인 경제 성장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로  OECD는 올해 미국의 GDP 전망치를 기존보다 0.5%포인트 내린 2%로 예상했다. 
 
유로존의 GDP와 관련해서도 윌리엄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경기 부진이 이어진다면 올해 1분기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은 0.3%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역시 올해 일본의 GDP 전망치를 기존의 0.8%에서 0.4%로 낮췄고 내년에는 심지어 제로(0%) 성장률을 예견했다. 
 
따라서 부진한 제조업 지표가 중앙은행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경기 부진은 ECB에게 좀 더 강력한 부양책을 내 놓으라는 압력을 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일본은행(BOJ)이 다음달에 추가 완화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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