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물가보다 집값이 걱정..주택대출 예의주시”
“금리정책 방향 수정할 수도..경기 회복 자신감 아직 부족"
입력 : 2009-09-10 14:00:28 수정 : 2009-09-10 19:20:32


[뉴스토마토 서주연기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주택담보대출과 맞물린 집값 상승이 우려할만한 수준이 된다면 금리정책 방향을 수정할 수도 있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1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7개월 연속 2% 동결 결정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크게 올라갈 것 같지는 않고 국제수지가 급격히 나빠질 것으로도 보지 않는다”며 “물가, 국제수지 등은 걱정이 없는데 주택 쪽에서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금통위에서 각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라며 "금융감독원의 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주택가격 상승과 맞물려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몇 달 동안 주택대출에 대해 지속적으로 거론한 것은 강력한 금융완화 기조가 혜택보다는 손실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상당한 정도의 금융완화 기조가 적절한 정책이라고 보지만, 적절하지 못하다는 신호가 많이 나타나면 궤도 수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긴축이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대체로 개선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과 7월 실물지표들이 다소 증가하고 감소하는 등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것은 정부의 정책에 따른 일시적인 소비증가 등이 포함돼 있는 데 따른 것"이라면서 "전체적으로 경제상황이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요 선진국의 경제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의 결과여서 하반기 이후 내년까지 경기 회복이 본격적으로 될 것이라는 자신감은 아직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도 하반기 이후 완만한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성은 아직 상당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토마토 서주연 기자 shri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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