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노원병 출마선언 “우공이산 마음으로”
‘일여다야’서 승리 장담 못해…새누리당 이준석 후보 도전 거세
입력 : 2016-03-08 15:57:54 수정 : 2016-03-08 15:57:54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8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내 카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공이산이란 말이 있다. 꾸준히 노력한다면 산도, 바다도 옮길 수 있다는 말”이라며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최근 야권통합 정국에서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염두에 둔 듯 “요즘 많은 분들이 ‘안철수 얼굴이 예전같지 않다’, ‘이제 정치인 같다’, ‘갑자기 늙은 것 같다’고 걱정해주신다. 해맑게 웃던 옛날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신다”며 “솔직히 정치가 쉽지만은 않지만 잘 견디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안 대표는 “정치권의 낡은 관행, 관성 앞에서 지난 3년 반은 짧았고 저는 부족했다”며 “여러분이 보내주신 기대와 희망을 아직 현실로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상계동 주민 여러분께 보답하기 위해 더 힘차게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노원병은 야권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2012년 총선에선 당시 통합진보당 노회찬 후보가, 2013년 4·24 재보선에선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각각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를 상대로 여유있게 승리했다. 노원구는 2012년 대선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야권이 승리한 지역이다.
 
문제는 ‘일여다야’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다. 안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노원병은 ‘4자 구도’로 짜여졌다. 현재 이 지역에는 새누리당 이준석 전 혁신위원의 출마가 거의 확정된 상태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동학 전 혁신위원과 황창화 전 국회도서관장이 당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의당에선 주희준 지역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안 대표가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난 4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안 대표가 이준석 전 위원에게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월28일부터 3월1일까지 미디어리서치가 더민주 후보로 이동학 전 위원을 제시하며 노원병 후보들의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안 대표는 36.3%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이준석 전 위원(30.2%)과는 오차범위 내인 6.1%포인트 차이였다. 더민주 후보가 황창화 전 관장이 될 경우 안 대표는 34.5%의 지지를 얻어 이준석 전 위원(29.9%)과 4.6%포인트 차이로 더 좁혀졌다.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 참조)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내 카페에서 노원병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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