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점유율 상승에 미소짓는 토요타
수입 하이브리드 비중 전년비 2배 이상 증가, 90%가 토요타
입력 : 2016-05-16 16:25:31 수정 : 2016-05-16 16:25:31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유럽산 디젤 세단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오던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차량 주가 상승에 미소짓고 있다.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파문에 가장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른 하이브리드 차량 분야에서 절대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종은 1394대로 전체 1만7845대 가운데 7.8%의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 누적 점유율 역시 5.1%로 지난해 3.5%보다 2.6%포인트 증가했다. 
 
여전히 디젤 차량이 6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늘어난 하이브리드 점유율이 토요타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국내 판매 중인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대부분이 토요타와 렉서스 차종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차종은 총 7개 브랜드 14개 차종이다. 이 가운데 토요타와 렉서스는 절반 이상인 9개 차종을 보유하고 있다. 판매량에 있어선 더욱 압도적 비중을 보인다. 
 
올들어 국내시장에서 판매된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은 3768대. 이 가운데 토요타와 렉서스는 각각 1180대, 2270대씩 총 3450대를 차지하며 전체 수입 하이브리드 가운데 91.5%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 하이브리드 10대 가운데 9대가 토요타와 렉서스 차량인 셈이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판매 점유율 상승을 보인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10대 중 9대는 토요타·렉서스 차량이다. 사진은 토요타 프리우스(왼쪽)과 렉서스 ES300h. 사진/한국토요타
이처럼 토요타가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1977년 동경모터쇼를 통해 첫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인 이후 1997년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 승용차 프리우스를 필두로 오랜기간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패밀리 세단에서 미니밴, 럭셔리 차량에 이르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구축한 토요타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하이브리드차량 시장을 주도 중이다. 
 
고마력이 장점인 가솔린 엔진과 저속에서 높은 토크를 구현할 수 있는 전기모터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크게 직렬형과 병렬형, 혼합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구분된다. 
 
토요타 고유의 혼합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모터만이 차량을 구동하는 직렬형, 엔진과 모터가 구동력을 전달하지만 모터 크기 증대에 제약을 많이 받는 병렬형 시스템의 단점을 극복했다. 
 
모터 일체형 변속기 사용으로 모터 효율을 높인 것은 물론 저속에서는 모터를, 중속이상에서는 엔진이 구동되는 방식이다. 특히 엔진이 직접 차바퀴를 굴리면서 동력의 일부는 모터 구동에 분배함으로써 효율을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다.   
 
토요타 관계자는 "다양한 연료와 조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기술을 21세기의 환경 코어 기술로 선정해 하이브리드 이외의 에코카 개발에도 임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차에 대해서도 보다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거듭된 고성능화나 가격 절감, 상품 라인업 확충에 지속적으로 힘써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정기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