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빅 이벤트 앞둔 6월…글로벌 증시 향방은?
연준 FOMC·OPEC 회의·브렉시트 등 이슈 산적
입력 : 2016-05-30 14:37:04 수정 : 2016-05-30 14:37:04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6월 글로벌 증시는 폭풍을 앞두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와 중국의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편입 등 엄청난 빅 이벤트들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증시 향방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6월 FOMC 앞둔 미 증시, 조심스러운 낙관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고 있는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미 증시 관련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이슈는 오는 14~15일 열릴 6월 FOMC 회의다. 
 
최근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6월이나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오히려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제시하고 있다. 
 
2분기 들어 미국 경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따라서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 회복을 반증하는 것이라, 장기적인 그림으로는 좋은 소식이라는 분석이다. 
 
브래드 맥밀란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 CIO는 "연준의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가 다시 올바른 길로 오고 있다는 소식으로 결국 큰 그림으로는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미 증시와 관련해 정확한 예측을 해 왔던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회장 역시 2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증시와 관련한 낙관론을 제시했다. 
 
야데니 회장은 "현재 시장의 전반적인 추세는 황소장"이라면서 "내년 이맘때까지 증시가 10%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그는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금리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면서 그는 "S&P500지수가 2017년 중반까지 23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6월2일 열릴 OPEC 회의 역시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번 회의에서 감산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우 낮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와도 시장에 큰 충격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야데니 회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 증시 상승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운명의 브렉시트, 긴장하는 유럽 증시 
 
이렇듯 시장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비 태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6월 글로벌 증시의 가장 큰 우려거리이자 대형 변수는 바로 6월23일 영국에서 열릴 국민투표다. 
 
현재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 회복세가 미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만약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면 유럽 증시뿐 아니라 전 세계 증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면 주가가 폭락하고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뿐 아니라 영국과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열렸던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도 각국 정상들은 브렉시트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모두 일제히 우려감을 나타냈다.
 
물론 현재까지는 영국의 잔류 가능성이 큰 상태다. 윌리엄힐과 라드브로크스 등 베팅업체들은 영국의 잔류 가능성을 85% 이상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투표율이 높게 나온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이미 불확실성을 우려한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영국 증시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리포트에서 “브렉시트는 글로벌 증시에 가장 큰 우려거리로 작용하고 있다”라면서 “영국 증시를 담는 펀드매니저들이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다수의 전문가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면 유럽 증시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글로벌 증시에 어느 정도로 악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
 
아시아 증시, 중국 MSCI 편입 여부에 관심 집중
 
아시아 증시에서 가장 큰 이슈는 중국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의 2차 편입과 중국A주가 MSCI(모건스탠리 인터네셔널)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될 수 있을지 여부다. 
 
중국A주의 MSCI 편입은 이미 4번째 도전인 가운데, CCTV는 가능성이 50대50이라고 보도했고 크레디트스위스는 가능성을 40%로 내다봤다. 
 
만약 중국A주가 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이 된다면, 중국 증시로 외국인들의 자금이 들어오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해 증시 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편입 여부는 오는 6월14일 결정된다. 
 
한편 일본 증시 전망은 밝지 않다. 일본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소비세 인상 시기를 늦출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6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되어 있지만, 블룸버그통신이 설문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90%는 BOJ가 6월이 아닌 7월 말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급등하던 엔화 가치가 약세로 전환하면서, BOJ가 상황을 좀 더 지켜본 후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따라서 정책 기대감 역시 낮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펀드매니저들은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다. 지난 16~22일 사이 로이터가 일본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그들은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증시의 비중을 60.5%에서 49%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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