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문에 완성차 전략 선회…'탈디젤'
유럽도 디젤 주도 종료…현대·기아차도 전략 수정 불가피
입력 : 2016-06-30 18:12:57 수정 : 2016-06-30 18:31:44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폭스바겐 디젤 파문으로 친환경에 주목하기 시작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전략 변경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디젤 차량 대중화를 선도해온 주요 유럽 완성차 브랜드들의 '탈디젤'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시장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디젤 라인업을 벗어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차세대 친환경차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까를로스 타바레스 푸조시트로엥그룹(PSA) 회장은 2개의 플랫폼을 활용해 향후 전기차와 PHEV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PSA는 오는 2019년 첫 PHEV 모델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푸조, 시트로앵, DS 등 주요 브랜드에 친환경차를 지속적으로 투입한다. 디젤의 고향인 유럽시장에 4개의 전기차와 7개의 PHEV 모델을 출시함으로써 시장 변화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겠다는 의지다. 지난달에는 정부 차원의 전기차 육성이 진행 중인 중국시장에서 현지 업체인 동펑자동차와 전기차 공동 개발 및 판매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 같은 탈디젤 움직임은 PSA를 비롯해 타 유럽 브랜드들도 함께 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향후 수년내 현재 보유한 라인업의 전기차 버전은 물론 전기차 전용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1차 적용시장은 미국으로, 본격적인 판매는 2020년으로 계획돼 있다.
 
소형차 중심의 피아트와 고급차를 주로 만드는 마세라티 등 다양한 브랜드별 라인업을 보유한 이탈리아 FCA 역시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고려 중이다디젤게이트 파문 당사자인 폭스바겐도 오는 2025년까지 30종의 전기차 모델을 추가하는 등 대대적인 전략 변화를 발표했다.
 
최근 국내에서 디젤 라인업으로의 무게 중심 이동을 꾀했던 미국 포드도 2020년까지 총 45억달러를 투자해 13개의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고 판매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경우 현대·기아차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차 등을 포함한 총 28종의 친환경차 라인업 전략을 발표하며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2위의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간 유럽산 디젤차에 고배를 마시며 디젤 라인업을 강화했던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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