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시 소상공인 다죽는다"
입력 : 2016-07-12 16:10:05 수정 : 2016-07-12 16:10:05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편의점, 주유소, PC방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며 거리로 나왔다.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한 한국자영업자총연대, 중소기업단체협의회 등 18개 단체 소속 소상공인 1000여명은 12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소상공인 1000여명은 12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가졌다. 사진/소상공인연합회
 
이날 집회는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최저임금 1만원 인상과 관련해, 소상공인들의 확고한 반대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국회 앞에 모인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 인상 반대', '소상공인 다 죽는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결사 저지의 뜻을 높였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생업을 뒤로 하고 집회에 온다는 것은 그만큼 절박한 사안이기 때문”이라며 “최저임금을 높이자고 말하기에 앞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세·소규모 사업장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선결해 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소상공인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없을 것이라면 아예 최저임금제도 자체를 폐지하라고 요구했다”며 “힘없는 소상공인만 몰아붙이지 말고 모든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고 우리 소상공인이 믿고 따라갈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그동안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합리적인 인상안을 꾸준히 협의했지만 매번 공익위원에게 위임하는 사태가 벌어져 소상공인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소상공인의 입장 반영을 촉구했다.
 
오호석 한국자영업자총연대 공동대표는 “많은 소상공인들은 현 최저임금을 부담하기 위해 경영상황도 좋지 않은 상황에 몰려있다”며 “금융위기를 거쳐 10여년간의 장기불황 상태임에도 최근 10년 사이 최저임금은 두 배 가까이 올라 소상공인 사업장의 지불능력은 임계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6030원, 월급으로는 126만원(월 209시간 기준)이다.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할 것을 주장한 반면, 경영계는 올해 최저임금인 6030원으로 동결할 것을 주장해 팽팽한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12차 전원회의를 갖고 이견 절충에 나선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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