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의전 마케팅이 뜬다…"이미지 제고 효과"
대통령부터 스포츠·문화계 유명 인사 등…최소 비용으로 최대 마케팅 효과
입력 : 2016-07-19 16:44:52 수정 : 2016-07-19 16:44:52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완성차 브랜드들의 다양한 의전 마케팅에 불이 붙고있다. 같은 차라도 누가 타는가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부터 스포츠·문화계 유명 인사 등이 타는 차는 언론에 주목받으면서 브랜드 홍보는 물론, 이미지 제고 등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들은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 모시기에 나섰다. 큰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 차량 제공만으로 큰 주목을 받을수 있는만큼 의전 마케팅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포츠계는 각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대표적 의전차량 제공처다. 전 연령에 걸쳐 두루 사랑받는 스포츠 축제나 스타에게 자사 차량을 제공함으로써, 건강하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BMW는 수년째 아시아 최고의 국제도로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코리아'에 공식 의전 및 메티컬 차량으로 고급 세단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성능 모델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 선수 방한 기간동안 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를 의전차량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방한한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가 의전용으로 제공된 BMW 뉴 7시리즈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MW코리아
 
국내 브랜드로는 현대·기아차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선수단 수송과 의전 차량등 4100여대에 달하는 최상급 후원을 자처한 데 이어 기아차(000270)가 챔피언스 컵 테니스 컵 의전 차량으로 K9, 2016 프로야구 올스타전 수상자에게 부상으로 신형 K5를 수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6일 프로야구 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두산베어스 민병헌 선수가 부상으로 수여된 신형 K5 시그니처 모델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기아차
 
특히 올해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BMW 뿐만 아니라 브랜드간 새로운 스포츠 영웅을 선점을 위한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급 문화활동 관계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경우도 있다. 푸조는 플래그십 세단 508을 지난해 헝가리 출신 명 지휘자 이반 피셔를 시작으로 천재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김선욱씨, 독일 명문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필하모닉을 이끌고 내한한 지휘자 미하엘 잔데를링 등에게 의전 차량으로 제공했다.
 
올해 역시 페터 구트, 파보 예르비와 같은 거장 지휘자와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피아니스트 마르틴 슈타트펠트, 재즈 밴드 핑크 마티니 등 한국을 찾은 다양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에게 의전 차량을 제공해 고급감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인피니티가 지난해 내한공연을 가진 러시아 스테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단을 이끈 러시아 바이올린 3대 거장 빅토르 트레티아코프에게 브랜드 최고급 세단 뉴 Q70을 제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링컨과 캐딜락은 대통령들의 사랑을 받으며 의전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브랜드다. 포드의 고급 브랜드 링컨은 초창기 미국 대통령들의 전용 차량으로 애용되며 고급차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올 하반기 14년만에 부활해 국내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컨티넨탈이 대표적 모델이다.
 
캐딜락은 링컨의 바통을 이어받아 빌 클린턴 대통령 때부터 현재까지 선택받고 있다. 캐딜락의 경우 국내에서도 대한민국 초대부터 3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 전 대통령이 '시리즈 62'를 의 전용 차량으로 선택하며 이름을 알렸다.
 
캐딜락은 미국은 물론 대한민국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의전차량으로 '시리즈 62'를 선택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 대통령들의 의전차량을 제공해왔다. 사진은 이승만 대통령이 의전차량 캐딜락 시리즈 62. 사진/문화재청
 
이후 박정희(5~9) 전두환(11~12) 노태우(13) 김영삼(14) 김대중(15) 대통령이 각각 캐딜락 75 세단과 플리트우드 브로엄 리무진 등을 사용하며 '대통령이 사랑하는 브랜드'라는 상징적 입지를 굳혔다현임 18대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식 당시 방탄 처리가된 현대차 에쿠스 리무진을 선택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전 차량 제공은 투자 대비 효과가 좋은 마케팅 기법으로 꼽힌다""특히 올해는 올림픽이라는 전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만큼 이를 전후로 한 스포츠 스타 의전 마케팅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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