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우디서 굶주리는 자국 노동자 1만명 구출 추진
입력 : 2016-08-01 06:09:42 수정 : 2016-08-01 06:09:42
[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인도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 일하다 일자리를 잃고 굶주리고 있는 자국 노동자 구출에 나선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인도 외교부 차관은 다음주께 사우디 현지로 날아가 음식 살 돈도 없어 굶주리고 있는 자국 노동자 1만여명을 데려올 계획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지에서 노동자로 일하는 인도인은 약 300만명에 달한다. 최근 저유가로 중동 지역 국가들의 재정 상황이 악화되면서 정부 발주 공사로 연명하는 건설 기업들의 도산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 노동자 자료 사진.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AP
 
중동 지역 건설 노동자로 일하는 외국 노동자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일부 노동자들은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해 귀국도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사우디 현지의 인도 총영사관은 자국 노동자들의 아사를 막기 위해 1만5475kg의 식량을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은 지난 3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매우 많은 인도인들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서 일자리를 잃었다"며 "고용주들이 밀린 임금을 주지 않고 공장을 닫았다"고 적었다. 그녀는 이어 "쿠웨이트보다 사우디의 상황이 훨씬 안좋다"고 걱정했다. 
 
지난 주말에는 사우디 남서부의 제다시에서 건설사 사우디오제르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7개월간의 임금 미지급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매년 수만명의 인도인들이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 중동지역으로 이동한다며 그들은 노동자나 전기기술자, 운전기사 등으로 일한다고 전했다. NYT는 또 중동 지역에서 일하는 인도인들의 생활 수준은 버는 돈의 대부분을 고향으로 보내기 때문에 매우 열악하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정부는 노동자 임금을 체불하는 건설사들을 조사해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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