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금빛 개구리가 산다
서울대공원, 금개구리 복원 시험방사
입력 : 2016-08-26 15:11:41 수정 : 2016-08-26 15:11:41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 도심공원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금개구리가 다시 복원된다.
 
서울대공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등급인 금개구리의 복원 가능성 연구를 위해 오는 29일 오전 11시 구로 궁동생태공원에 직접 증식한 금개구리 100마리를 시험 방사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대공원에서 증식한 금개구리를 구로구와 함께 시험방사하며, 향후 서울시 도심 내에서 금개구리의 복원가능성에 대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 고유종인 금개구리는 등 위에 금빛 두 줄 무늬가 특징으로 참개구리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울음주머니가 없어 소리가 작고 몸집이 더 작은 편이다.
 
과거 서울을 비롯해 한반도 서부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도시화에 따른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현재는 환경부 법적 보호종이 되기에 이르렀다.
 
Seoul Pond Frog라는 학명도 가지고 있어 서울에서의 시험방사에 더 큰 의미가 있으며, 충청도 지역에서는 다른 개구리에 비해 점프하는 높이가 낮아 ‘멍텅구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서울대공원은 양서류 사육장에 청계산에 내려오는 자연 계곡수를 공급하고 금개구리 서식에 적합하도록 수생식물을 식재하는 등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인공증식장을 조성했다.
 
지난해 9월엔 200마리의 금개구리를 인공증식한데 이어 도심공원 내 자연적응과 복원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풍부한 수생식물이 존재하고 개구리의 동면이 가능한 궁동 생태습지원을 시험방사지로 결정하였다.
 
궁동 생태습지원은 생태습지, 생태배수로, 궁동저수지, 다랭이 습지 등 다양한 습지가 조성돼 금개구리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시험방사 후에도 금개구리의 적응 및 동면실시 여부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금개구리의 도심공원 복원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9월 세종시 장남들판 금개구리 방생 캠페인 당시 모습.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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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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