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 미 나스닥 상장사 존테크놀로지 인수합병 완료
주식교환만으로 합병 성사…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입력 : 2016-09-12 11:10:48 수정 : 2016-09-12 11:10:48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국내 중견 통신장비 기업 다산네트웍스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통신장비 업체 존테크놀로지 인수합병을 마무리했다. 국내 코스닥 기업이 미 나스닥 기업을 인수합병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산네트웍스는 12일 “한국시간 기준 9일 합병 관련 존테크놀로지 주주총회 승인과 10일 캘리포니아 주정부 등록을 통해 존테크놀로지 신주 58%를 인수함으로써 인수합병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존테크놀로지는 다산존솔루션즈로 사명을 변경하고 DZSI라는 이름으로 나스닥 상장을 유지한다. 다산존솔루션즈는 다산테트웍스와 존테크놀로지의 공동 CEO 체제로 운영된다. 이사회는 다산네트웍스 측 4석, 존테크놀로지 측 3석으로 구성되며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가운데)이 미국 자회사 다산존솔루션즈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다산네트웍스
 
남 회장은 “인터넷 종주국의 전통을 가진 존테크놀로지와 IT강국 대한민국의 앞선 기술을 갖고 있는 다산의 결합으로 전 세계 인터넷 인프라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양사가 보유한 강점을 결합해 전 세계를 다산의 통신 인프라로 연결하는 글로벌 TOP 5 통신장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임스 노로드 다산존솔루션즈 공동대표이사도 “양사의 결합은 모바일 백홀, 이더넷 스위치, 브로드밴드 엑세스, 기업용 광랜 등 주력 분야에서 단숨에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며 “세계적으로 약 40조원에 달하는 동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 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다산네트웍스는 브로드밴드 엑세스 시장에서 세계 7위, 광통신 GPON 시장에서는 세계 6위 기업으로 단숨에 도약하게 됐다. 통신사뿐만 아니라 기업용 장비까지 제품 라인업이 확대됐고, 전 세계 고객 기반이 약 60여개에서 800여개 수준으로 급증했다.
 
다산존솔루션즈는 합병 즉시 양사의 세계 시장에서 공동 세일즈와 마케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기존 존 테크놀로지 본사에 본거지를 두고 북미시장과 중동, 유럽 등지를 포함해 본격적인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공략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존테크놀로지는 북미시장과 중동, 유럽 등지에서 고객 라인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고, 다산네트웍스는 아시아권 시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양사의 고객 기반을 결합하면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인수합병은 미국 소재 다산네트웍스의 통신장비 자회사인 다산네트웍솔루션즈(US)와 존테크놀로지의 합병목적 자회사인 디에이코퍼레이션(DA corp.) 간 합병을 통해 진행됐다. 지난 4월12일 합병계약 체결 이후 양사 모두 현금유출 없이, 순수하게 주식 교환만으로 합병이 성사됐다. 다산네트웍스는 존테크놀로지의 신주 58%를, 존테크놀로지는 다산네트웍솔루션즈(US)의 지분 100%를 각각 가지게 됐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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