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 LPG사업 가세..담합 해결사될까?
“경쟁은 촉진..사업특성상 가격차 미미 예상”
입력 : 2009-11-19 19:07:16 수정 : 2009-11-20 09:46:34


[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최근 삼성토탈이 6개의 사업자가 과점하고 있는 국내 LPG시장에 신규사업자로 진출하기로 해, 과점의 폐단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토탈측은 최근 “내년 초 LPG사업 등록을 마칠 것”이라며 “충남 서산 대산공장단지 안의 원통형 LPG 저장 탱크 건설이 완공되는 내년 7월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LPG수입사업등록 요건 중 하나인 LPG 45일 분량 저장시설 기준을 35일로 낮춘 것, 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나프타보다 저렴한 가격에 원료로 쓸 수 있는 LPG를 직접 수입하는 것이 비용절감에 있어 더 유리하다고 판단 한 것 등이 LPG사업에 진출하게 된 배경이라고 삼성토탈측은 설명하고 있다.
 
일단 시장은 신규 사업자 등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LPG가격결정과 거래가 한층 강화된 경쟁구도 속에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LPG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로부터 LPG를 수입해 판매하는 수입사업자 SK가스(31%)와 E1(18%), 원유를 정제해 LPG를 생산하는 정유업체 SK에너지(18.8%), GS칼텍스(14.8%), S-Oil(6.9%), 현대오일뱅크(4.3%) 등 6개 업체가 과점하고 있는 구도다.
 
단 6개의 사업자라는 ‘단출’한 구조로 담합도 용이하고, 소비자가격 형성 과정 역시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늘 있어왔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가 이들 6개 회사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LPG 가격을 담합해 온 혐의에 대한 과징금 부과 관련 심의를 할 예정에 있어, 과점의 폐단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담합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삼성토탈이 LPG사업에 신규진입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사업자수가 늘어나면 담합이 어려워지고 가격의 투명한 결정 및 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도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사업자수 증가가 담합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지는 몰라도 업체별 LPG 판매가격이 확연하게 차이나도록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LPG수입구조 자체가 가격차이를 최소화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이유에서다.
 
백영찬 SK증권 연구원은 “LPG공급 가격은 아람코가 국제 LPG 가격을 통보하면 국내 업체들이 환율, 운임, 인건비 등을 반영해 결정하는 구조로 돼 있어 마진을 누릴 수 있는 폭이 매우 적다”며 “사업자가 아무리 늘어도 결국 사업의 특수성 때문에 업체간 가격차이는 매우 적은 범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토탈이 LPG사업을 시작하는 주목적이 소매사업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비싼 나프타 대신 LPG를 사용해 화학제품을 만들려는 데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토탈은 크게 보면 LPG사업자지만 기존 업체들과 LPG사업의 목적 자체가 달라 소매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삼성토탈의 가세로 국내 업체들이 자극을 받아 마진폭을 대폭 줄이고 가격을 현저히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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