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스펀본드’ 생산라인 증설…자동차 소재 산업 진출
내년 하반기 완공, 1만6천톤→2만2천톤 생산물량 확대
입력 : 2016-09-29 15:40:06 수정 : 2016-09-29 15:40:06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스펀본드 생산라인을 증설하면서 자동차 소재 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9일 400억원을 투자해 스펀본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오는 10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4분기 완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규라인이 완공되면 현재 1만6000톤에서 2만2000톤으로 생산물량이 증가하고, 매출도 1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자동차 성형용 카펫 기포지 시장 진입을 위한 스펀본드 라인을 증설한다.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스펀본드 증설은 ‘자동차 성형용 카펫 기포지’에 새롭게 적용하기 위해서다. ‘자동차 성형용 카펫 기포지’는 자동차 하부의 굴곡형태를 정확히 구현하면서 동시에 내구성을 확보해야 한다. 때문에 기술장벽이 높아 소수의 글로벌 기업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2007년부터 10여 년간 ‘자동차 성형용 카펫 기포지’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왔다. 지난해 5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선정됐다.
 
최영백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스펀본드 사업담당 상무는 “이번 증설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스펀본드의 수익성 및 규모 확대를 한 차원 높일 것”이라며 “현재까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성형용 카펫 기포지 사업에 빠르게 진입하여 신규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스펀본드 기술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있는 고부가 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최근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토목용 배수재 필터와 중장비용 엔진 연료필터가 대표적이다. 토목용 배수재 필터는 토목공사 시 토양 내 물을 배출시키는 장치를 감싸는 필터로 물은 통과시키고 미세입자는 걸러내 물 배출 기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2012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신제품인증(NEP, New Excellent Product)을 취득하며 토목용 배수재 시장에 진입한 후 수입품에만 의존하고 있던 기존 시장에서 국산화 제품의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타 소재 및 제품보다 투수능력 및 인장강도가 뛰어나 시장 진입 3년 만에 점유율을 70%(국내 PET 타입 배수재 필터 기준)대까지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수출 시장으로도 눈을 돌려 해외 매출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폴리에스터 스펀본드는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이고 아시아 시장에서도 3위권의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다. 증설 이후 아시아 시장에서 2위로 올라 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스펀본드 적용분야를 다양화하고 증설과 판로확대를 통해 스펀본드 매출규모를 2020년까지 2000억 원대로 올릴 계획이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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