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잃은 성과주의)②연말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도 변수
국민·우리은행서 출사표…성과연봉제 도입 반대 공약 등 촉각
입력 : 2016-10-13 06:00:00 수정 : 2016-10-13 18:13:48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연말에 예정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 선거가 민간 금융사의 성과주의 도입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조 조합원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는 위원장 후보자들이 성과연봉제 확대에 강하게 반대하는 공약을 내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연말 은행권 노동조합 위원장들의 임기가 대거 만료되면서 다가올 노조위원장 선거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낙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박원춘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유주선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을 제외하면 주요 대형은행의 노조위원장이 모두 변경되는 셈이다. 여기에 금융권 산별노조인 금융노조 김문호 위원장의 임기도 올해까지다.
 
은행권 노조 관계자는 "김문회 현 금노위원장이 연임 의지를 드러내고 있으며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대형은행의 노조위원장들이 출사표를 내고 있다"며 "은행권에 대규모 선거 폭풍이 불어 닥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선거의 파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성과연봉제를 놓고 노사 간 대립이 극에 달하는 상황에서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가 성과연봉제 도입에 어떠한 파장을 미칠지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이 같은 은행권 노조 선거 바람이 성과주의 도입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조합원의 표심을 얻기 위해 선거 후보자들이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는 기조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금융노조 총파업에서도 농협 등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자가 소속된 은행의 참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성과연봉제 확대가 추진되는 것이 추가로 없는데도 노조의 총파업 참여 독려가 적극적이었다"며 심했다"며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성과주의 반대'라는 추진 과제를 누가 잘 이행하고 있는지 세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과연봉제 확대에 대한 반발로 불거진 지난달 총파업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났지만 2차 파업이 불거질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금융노조는 다음달 2차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시중은행 노사담당 관계자는 "원래 노조위원장의 임기 말에는 연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얻을 것은 최대한 얻고 임기를 마무리 하려는 분위기"라며 "이번에도 연말 줄줄이 노조위원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조건부 성과연봉제 합의라도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기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노조 상임간부와 조합원들이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2차 총파업 상임간부 1차 결의대회'에서 성과연봉제 저지 및 관치금융 철폐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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