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면세점 13개 시대…'적자'들의 '생존' 경쟁
중국·명품 의존 낮춰야…중소·중견 지원도 필요
입력 : 2017-01-01 14:16:55 수정 : 2017-01-01 14:16:55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지난해 말 4곳의 서울 시내면세점이 새롭게 선정되면서 올해부터는 서울에만 무려 13개의 면세점이 문을 열게 됐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특허를 취득한 신규면세점들이 잇따라 오픈하게 되는 올해 면세업계는 그 어느때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미 2015년 신규 특허를 얻은 면세점들도 아직 매 분기마다 적자를 면치 못하는 실정에 대기업 3곳, 중소·중견기업 1곳의 새로운 경쟁자가 시장에 진입하는 올해 면세시장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그리 곱지않다. 말 그대로 '적자'들의 '생존'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015년 말부터 신규 특허를 취득해 새롭게 문을 연 면세점들의 영업적자 규모는 점차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DF, 한화갤러리아, 두타면세점, SM면세점의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액을 합치면 무려 4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업계는 신규면세점들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려면 적어도 2~3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새로운 면세점이 4곳이나 더 들어섬에 따라 이들의 손익분기점 돌파일은 더 늦춰질 전망이다.
 
점차 관광객 수 하락세를 띄고 있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업구조와 해외 명품브랜드 유치 유무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업계의 사업특성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말 신규면세점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기업들은 대부분 명품 유치계획보다는 개별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에 무게를 두고 다양한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한편 3곳의 특허가 주어진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사업초기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거액을 투자하며 공격적인 운영에 나서는 10곳의 대기업 면세점과의 경쟁은 이미 '규모의 경제' 면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실제 2015년 특허를 따낸 하나투어의 SM면세점의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액은 무려 142억원에 달했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들은 MD 구성에서도 대기업에 밀려 해외 명품브랜드는 커녕 주요 국산 인기 브랜드 유치도 쉽지 않다.
 
이 같은 이유로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관계자들은 대기업과 공정한 경쟁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한 서울 시내면세점의 모습. (사진제공=신세계DF)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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