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종, 2% 부족..종목 차별적 대응 '필수'
LG생명과학·종근당 '주목'
입력 : 2010-01-14 15:44:46 수정 : 2010-01-14 19:17:07


[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제약업체들의 지난 4분기 실적은 양호하겠지만 최근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주가가 반등하기엔 힘이 부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제약업종에 대한 보수적 접근을 조언하면서 신약 개발 기대감만으로 올해 반등을 전망하기는 무리이며, 종목 차별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약업종은 최근 6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면서 업종지수는 지난 7일 4001.62포인트에서 14일 3865.34포인트로 3.41%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의 대표주를 살펴보면 제약업종의 내림세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유한양행(000100)은 같은 기간 17만9000원에서 16만6500원으로 6.98% 하락했으며, 동아제약(000640)은 마이너스(-)7.57%,  대웅제약(069620)은 -5.07%, 일양약품(007570)은 -8.65%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한미약품(008930)은 올 들어 하루의 예외도 없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12만7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9.45% 급락했다.
 
이런 약세 지속의 배경엔 정부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08년 1조원을 넘었던 건강보험 당기 수지는 올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로운 약가 인하기전의 도입이 제약업계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입법 예고를 통해 동일 최고가를 받기 위해 무더기로 퍼스트 제네릭이 등재되는 것에 페널티를 부여할 방침인데 이 제도가 시행되면 실질적으로 퍼스트 제네릭 약가가 인하되면서 전반적인 제네릭 품목의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제약주들의 주가 흐름이 약한 이유는 실적보다는 정부 정책 강도가 연초부터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정책리스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올해 제약업종 투자기상도는 '맑음' 보다는 '흐림'에 가깝다"고 말했다.
 
지난 4분기 실적은 신종플루와 기저효과 영향으로 양호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신종플루 백신 특수가 반영된 녹십자의 실적 개선에 상당히 의존한 것으로, 다른 업체들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 7개사의 4분기 합산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6.2%와 64.8%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처럼 높은 증가율은 녹십자 실적 개선에 기인한 것이며 녹십자(006280)를 제외한 6개사 기준 증가율은 각각 7.2%와 26.3%로, 컨센서스 증가율인 9.2%와 31.9% 대비 소폭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녹십자를 제외한 제약 업체들의 실적엔 큰 편차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염동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형성장에 따른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와 환율 안정, 판촉비 축소로 동아제약(000640)종근당(001630)은 두자리 외형성장을 이어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염 연구원은 "반면 한미약품(008930)은 수출이 기대됐던 비만치료제 일정 지연으로 실적이 기존 예상을 밑돌 전망이며 유한양행(000100)은 외형은 한자리수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베이스효과에 따라 영업이익성장률이 67.3%로 양호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LG생명과학(068870)종근당(001630)을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LG생명과학은 바이오 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고 글로벌 신약 과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강점으로 부각되면서 KTB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종근당은 밸류에이션 매력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보증권과 신한금융투자, KTB투자증권은 제네릭 신제품과 기존 제품의 외형증가 개선으로 4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가 실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종근당을 선호종목으로 제시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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