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물매도 사상최대..지속되진 않을 것"
"향후 글로벌 유동성 흐름 위축 가능성 있다"
입력 : 2010-01-22 15:22:58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22일 외국인 선물 매도가 2만계약이 넘어 최대 매도세를 나타낸 가운데, 이같은 매도세가 단기적으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지속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종전 기록은 2008년 7월11일 1만6300계약으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리먼 브러더스 사태 등 금융위기 이후 최대 매도 계약을 경신했다.
 
이는 오바마 정부의 미국 은행 규제 관련 언급에 따른 것으로 핵심 포인트는 상업은행의 헤지펀드 규제라고 증시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로 인해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에서 공격적인 매도세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아직은 오바마의 발표안의 입법과정을 지켜봐야 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바마 발표안의 입법과정에 대한 처리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고, 미국이 본격적으로 출구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헤지펀드 투자규제안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입법과정은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지수의 낙폭은 과하다"며 "충격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융기관 규제 강화로 고유계정과 차익거래 대상 외국인들이 포지션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며 "외국인 매도에 의해 원달러 환율도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과 채권, 주식시장 모두 요동 치는 단계로 미국 정부의 금융규제 강화에 따른 현상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외국인 매도 추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둬야한다고도 조언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 이후 대부분의 경우 바로 선물 매수로 전환했으며, 이후 주가 역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별한 이벤트 없이 대규모 선물매도와 매수를 반복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대규모 선물 매도 이후 추가로 선물 매도가 연속된 경우는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며 "이때는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는 상황이었던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결국 향후 며칠간 선물 매도 추이를 주의깊게 봐야 할 필요가 있으며, 동시에 미국 긴축 우려감이 확산되는지를 확인해야한다는 의미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은 불확실성을 안고 갈 수 있다"며 "미국의 이번 조치가 시장의 방향을 되돌릴 정도의 악재는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불확실성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깊게 봐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규제안이 현실화될지 여부를 떠나 이전보다 글로벌 유동성의 흐름이 다소 위축될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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