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중교통, 도시철도 급행화가 대세”
한국도시철도협회 세미나, 급행화 방향 논의
입력 : 2017-09-07 16:50:02 수정 : 2017-09-07 16:50:02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국내 도시철도 전문가들이 만성 적자, 출퇴근 시간 증가, 도로 혼잡 등의 고질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수도권 대중교통의 대안으로 경인선, 지하철 9호선 등에 시행 중인 도시철도 급행화를 꼽았다.
 
(사)한국도시철도협회는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대도시권 도시철도운행 급행화’를 주제로 추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대도시의 광역화로 집과 직장 사이 이동거리가 멀어지면서 집~직장 평균 출퇴근 시간은 90분에 달하며, 이는 OECD 평균 45분의 2배나 된다.
 
하지만, 광역철도망 구축은 이를 따라잡지 못해 수도권의 도시 내부를 운행하는 도시철도는 286km인데 반해 신분당선, 하남선, 경의선 등 시·도 간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는 191km에 불과하다.
 
일본 동경권이 도시철도 227km, 광역철도 1616km, 영국 런던권이 도시철도 408km, 광역철도 2592km, 프랑스 파리권이 도시철도 199km, 광역철도 1040km에 비하면 도시철도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광역철도는 턱 없이 부족하다.
 
이날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이들 선진국과 같이 철도의 대중교통 분담률을 높이기 위해 ▲광역철도 급행화 ▲대중교통요금 현실화·환급제 시행 ▲광역철도역사 연계환승체계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총 30개 역사 가운데 8개 역사에 완행열차 대피역을 마련해 완·급행 혼용방식을 도입한 결과 폭발적인 이용 수요를 보이고 있는 지하철 9호선을 예로 들었다.
 
또 국외에도 일본 쯔쿠바 익스프레스, 파리 RER, 홍콩 AEL 급행 운행으로 운행소요시간을 단축해 시민들이 긴 거리를 이동해도 버스나 자가용 대신 철도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밖에 일본·파리 등의 사례를 예로 들어 국내에도 대중교통 만성적자 해소를 위해 요금을 현실화한 후 기업 등으로부터 최대 100%까지 환급받을 수 있도록 환급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우선 6호선 같이 급행화하기 쉬운 노선부터 급행화하면 이동시간이 단축돼 이용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기민 중앙대 교수는 여기서 나아가 대피선을 통한 5~10분 단축보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준에 걸맞은 ‘파격적인 급행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6호선 급행화, 분당선 급행화 등 소극적 급행화보다 2호선 남부구간에 대심도 급행노선 신설, GTX 신설 등으로 생활권 변화, 도시 거점 개발 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현재 강남역에서 명동으로 이동하는데 지하철로 45분이나 걸려 승용차 33분보다 이득이 없다”며 “이 같은 문제를 급행화, 직선화, 직결화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 급행열차를 타고 종합운동장역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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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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