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에 이은 블루오션 인도…공략 열쇠는 '현지화'
입력 : 2019-01-26 10:00:00 수정 : 2019-01-26 11:59:0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인도가 미국과 중국에 이은 3대 경제 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현지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의 열기도 뜨겁다. 전문가들은 인도 문화의 색채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짙은 만큼 현지 사정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로 공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민준 코트라(KOTRA) 인도 전문위원은 지난 24일 열린 '신남방 비즈니스 연합회 출범식'에서 '인도의 변화와 대응' 주제발표를 통해 "인도는 머지 않아 세계 3위의 경제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평균 연령이 29세로 젊고 역동성이 큰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지난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후 인도의 발전이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모디노믹스'라 불리는 그의 경제 정책을 발판으로 물류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스마트시티를 표방하는 산업단지들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13억명을 웃도는 인구에서 비롯된 생체 정보 빅데이터는 신산업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7월9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뉴델리 우타르프라데시주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위원은 이처럼 빠르게 발전하고 인도 시장을 결코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공적원조(ODA)를 중심으로, 중국이 스마트폰 등 IT 제품들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에 발 맞춰 국내 기업들도 현지에서 적극적인 기업 활동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특히 '현지화'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지금까지 인도에서 히트를 쳤던 상품은 대개 인도 사람들의 생활 습관들을 반영한 제품이었다는 것. 일본의 자동차 회사인 이스즈는 공장 착공식에 카스트 제도 최상층에 속하는 '브라만'을 불러 이들에게 제사를 맡기기도 했다. 박 위원은 "인도에서의 현지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인도 진출은 서두르기보다는 중장기 전략을 준비해 차근히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도 현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5년 인도 진출 이후 판매와 생산은 물론, 기술 개발, 디자인 등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갖추고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세탁기에 애벌빨래 기능을 넣은 '액티브워시'도 당초 인도에서 처음 개발된 제품이다. 셔츠의 깃이나 소매 부분을 애벌빨래 후 세탁기에 넣는 현지인들의 습관에서 개발 아이디어를 얻었다. 
 
LG전자의 대표 현지화 제품은 고성능 오디오 '엑스붐'이다. 최대 출력이 4800와트(W)에 달하는 이 제품은 파티와 행사를 좋아하는 인도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노래와 춤을 즐기는 특성을 반영해, 인도 전역을 돌며 '엑스붐 가라오케 페스티벌'도 진행했다. 이는 인도 사람들이 엑스붐의 오디오 성능을 직접 체감하고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현지 생산 법인과 연구 기지를 중심으로 시장 공략의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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