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막힌 중국벽…게임업계, 아시아 시장으로 눈 넓혔다
입력 : 2019-02-27 16:12:24 수정 : 2019-02-27 16:12:24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한국 게임에 대한 중국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이 2년째 멈췄다.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외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넓혀 '중국 의존증'에서 벗어나려고 시도 중이다.
 
펄어비스가 지난 26일 일본에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 사진/펄어비스
 
27일 모바일게임 순위 분석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이 일본 현지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위메이드의 '이카루스M'도 일본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에서 7위를 기록하는 등 순위를 유지 중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전날 일본 시장에 출시됐다. 위메이드도 이달 이카루스M 대만·일본 서비스를 시작했다. 
 
게임업계의 잇따른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진출의 배경에는 중국 진출 실패가 있다.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하려면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를 발급받아야 한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 2월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모바일'을 끝으로 국내 게임에 판호를 내주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자국 게임에 판호를 내주며 해외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 기대감이 일부 나왔으나 최근 중국 당국이 해외 게임 판호 발급 절차를 전면 중단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나 판호를 발급하지 않는 이유가 중국 정부의 문화 통제 정책의 일환으로 전해져 사실상 업계 차원의 해결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중국 사업에 정통한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정부가 판호 발급을 거부할 때 거부 이유를 공지했다"며 "지금은 한국 게임에 대해 이유도 없이 '심사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며 심사를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이 지난 13일 일본에 출시한 '다크어벤저 크로스'. 사진/넥슨
 
대표 글로벌 게임 시장인 중국 문이 닫히자 국내 게임사들은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눈길을 돌렸다. 국내 게임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과 대만이 대표적이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이 강점을 보이는 역할수행게임(RPG) 장르가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넷마블 '리니지2레볼루션', 컴투스 '서머너즈워:천공의아레나', 넥슨 '다크어벤저 크로스' 등은 일본 현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30위권을 오르내리며 순항 중이다. 대만에서는 엔씨소프트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등은 현지 이용자를 확보해 매출 최상단에 자리했다.
 
게임시장 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게임시장 규모는 177억달러(약 20조)로 글로벌 게임 시장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대만은 시장 규모 12억달러(약 1조3500억원)로 15위였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본 시장은 중국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규제도 없을 뿐 아니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 규모도 가장 크다"며 "국내 게임사가 반드시 도전해야 할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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