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행 수요 급증 전망..국내 여행업체 준비 시급
中, 오는 2020년 1억명 해외여행 떠나
입력 : 2010-04-16 09:19:20 수정 : 2010-04-16 09:51:45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중국이 세계 최대 여행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 관광객을 잡기 위한 국내 여행업체들의 준비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2010 중국해외관광발전 연례보고'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중국인의 수는 올해 540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700만명보다 15% 늘어난 수치다.
 
올해 관광 비용 역시 지난해 보다 14% 증가한 480억위안(68억6000만달러)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현재 아시아 최대 여행국으로 해외관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후에는 1억명의 중국인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른 경제성장으로 인한 소득 증대와 국경절과 춘절 등 2번의 장기휴일(7일), 신정과 노동절 등 5번의 중장기휴일(3일)이 연중 고르게 분포하고 있는 점도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을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해외를 찾는 중국인들을 국내로 불러들이기 위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위한 국내 여행업체들의 행보는 더디기만 하다.
 
올해 1월 국내 여행업체들의 중국인 모객은 1만6524명, 금액으론 232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인바운드시장의 8.2%에 해당하는 것으로 모객은 전년 동월 기록한 2만7261명 대비 39.3%감소했다. 금액으론 지난해 1월 373만달러에서 38% 감소했다.
 
국내 여행업체들의 경우 그 동안 국내 관광객을 해외로 송출하는 아웃바운드 시장 공략에만 집중해와 외국 여행객을 국내로 유입하는 인바운드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있는 현실이다.
 
업계 1위 하나투어(039130)는 최근 중국 상해에 지사를 설립했다. 북경에 이어 두 번째로 하나투어는 현지지사 설립을 통해 중국 인바운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 인바운드 사업이 이제 시작인 만큼 구체적인 모객 목표를 두기 힘든 상황"이라며 "일단은 현지 교민과 사업가들을 대상으로 인바운드 수요를 확보한 후 차차 모객 범위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그 동안 외자투자 여행사가 2개 이상의 법인 및 산하 지사를 설립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5월부터 외자투자 여행사의 지사 설립 제한 규정을 해제했다"며 "중국시장 진출이 용이해진 만큼 향후 적극적인 중국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2위 모두투어(080160)는 지난 2008년 6월에 설립한 자회사 ㈜모두투어인터내셔널을 통해 중국 인바운드를 시작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국내 업체 인바운드 모객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모객수는 2만6000여명으로 지난해 모두투어를 통해 중국을 찾은 국내 관광객수에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추후 중국 인바운드 강화를 위해 의료관광 및 MICE부서 신설 등으로 상품 종류를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 중국 부분 모객 목표를 지난해 대비 20% 성장한 3만명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희정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빠른 경제성장과 세계 최대 인구, 레저문화 확산 등의 영향으로 향후 폭발적인 여행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중국은 같은 문화권에 속해있는 만큼 한류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상품을 개발해 적극적인 인바운드 모객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외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관광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관광자원의 상품화 역시 더딘 수준”이라며 “개별 여행사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관광공사 등 정부 기관이 나서 대외 홍보에 힘쓰고 상품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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