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 글로벌 날갯짓 '파닥파닥'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확장…중동 국가도 개척
입력 : 2019-09-04 14:37:53 수정 : 2019-09-04 14:38:18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내 외식 시장에서 가장 많은 가맹점이 운영되는 등 포화 상태에 가까운 치킨업계가 글로벌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안정적인 기반을 갖춘 동남아시아 시장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역까지 진출하면서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필리핀에 진출해 올해 내로 현지 1호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맘스터치는 지난달 30일 현지 법인 맘스터치 필리핀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맘스터치는 필리핀 법인에 10년 동안 전역의 프랜차이즈 권한을 부여하고, 브랜드 사용에 대한 수수료 100만달러와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는다. 필리핀 법인은 현지 사업을 위해 500만달러를 투자한다.
 
맘스터치가 필리핀에 매장을 열면 베트남,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총 4개 동남아 국가에 진출하게 된다. 앞서 맘스터치는 지난해 10월 싱가포르 업체 노 사인보드 홀딩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고, 올해 8월30일 동부의 파야 레바르에 1호점을 오픈했다. 맘스터치는 현재 베트남에서 2개, 대만에서 6개의 매장을 직영 또는 합작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필리핀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 외식 시장 규모가 가장 커 안정적인 환경이 갖춰져 있다"라며 "이에 국내 외식 브랜드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네네치킨은 조만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싱가포르, 호주,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등 5개 국가에 진출해 총 3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네네치킨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에서의 사업을 준비해 왔다.
 
굽네치킨은 베트남 매장 운영 성과에 따라 현지에 2호 매장을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연내 호주에도 처음 진출해 시드니에 매장을 선보일 방침이다.  bhc치킨은 홍콩에서 테스트로 운영해 온 매장을 정식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 매장의 운영 상황을 계속 점검하면서 현지 사업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여러 브랜드가 진출해 있지만, 현지 상황에 따라 예상보다 출점이 확대되지 않는 등 성장이 정체되는 어려움도 발생할 수 있다"라며 "이에 꾸준히 다른 시장으로 확대하는 시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가맹산업 현황을 보면 지난 2017년 기준 치킨 업종의 가맹점 수는 2만4602개로 외식 시장에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전년과 비교한 가맹점 증가율은 0.8%로 커피, 한식, 분식 등 상위 5개 업종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을 500개 이상 보유한 치킨 브랜드는 11개로 커피 브랜드의 6개보다 두 배에 가까웠다.  
 
맘스터치 상가포르 1호 매장 이미지. 사진/맘스터치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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