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중일 '향후 10년 3국 협력 비전' 채택"
"한반도 평화, 3국 공동이익에 부합, 비핵화·평화 실질 진전 노력"
입력 : 2019-12-24 15:04:14 수정 : 2019-12-24 15:04:1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제8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열었다. 한중일 정상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3국 협력의 성과를 평가하며 향후 협력 방향 등을 논의했고, '향후 10년 3국 협력 비전'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두 세기성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정상회의 이후 공동언론발표에서 "리커창 총리와 아베 총리, 나는 20년 간 발전해 온 3국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고 국민들이 협력 성과를 체감하도록 실질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중국 청두의 세기성 국제회의장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중일 정상회의를 한 후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우리는 3국 협력이 한중일 각각의 양자 관계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더욱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3국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국민들의 삶과 직결된 분야의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평창에 이어 도쿄와 베이징에서 연달아 올림픽이 개최된다"면서 "3국은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며 사람, 교육, 문화, 스포츠 교류를 확대해 신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환경, 보건, 고령화 분야 협력 확대 △4차 산업혁명과 보호무역주의 대응 △미래성장 동력 공동 창출 등을 언급했다.
 
리커창 총리는 "우리는 솔직하게 문제를 논의했고, 다함께 공동의 이익 기회를 잡았다"면서 자유무역체제를 통한 공동의 이익창출을 강조했다. 그는 "자유무역을 수호하는 것은 다자주의 수호에 도움이 되고, 세계평화 수호에 도움이 된다"면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에 대한 지지와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가속화 등을 언급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제조업 전면 개방을 바탕으로 서비스산업 개방도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중국 14억 인구의 거대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기회를 맞이할 뿐 아니라, 그것이 가져온 일자리로 중국 국민이 더 많은 소비의 선택을 얻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과거 20년 동안 환경, 문화, 관광, 농업, 보건, 재무, 재난관리 등 여러 분야에 있어서 일중한 협력이 진전됐다"면서 "앞으로의 10년은 일중한 협력을 더욱 심화시키고 다른 나라들하고도 협력하면서 지역과 국제사회의 여러 과제에 대응해 나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환경문제', '고령사회', '인적 교류'를 구체적인 협력 사안으로 제기하고, 경제 분야에 대해서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우리 3국이 G20 오사카 서밋에서 합의를 한 무역, 투자, 인프라 등에 관한 원칙들을 지역과 국제사회에 넓혀 나갈 책무가 있다"고 강변했다.
 
한편 북한 문제에 대해선 한중과 일본이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은 앞으로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가 3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고, 북미 대화의 조속한 대화를 통해 비핵화와 평화가 실질적으로 진전되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 총리 역시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의 항구적인 평화를 실현하는 것은 우리 공동의 목표라는 것을 재확인했다"면서 "우리는 다함께 대화와 협상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일치하게 생각했다"고 거들었다.
 
반면 아베 총리는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의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지역의 안전 보장에 대한 심각한 위협임을 말씀드렸다"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북미 프로세스를 최대한 지원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 북미 프로세스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는 일이 일중한 3국의 공통된 입장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박람회장에서 열린 제7차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청두=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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