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쌍용건설 '해외 고급건축 노하우로 불황 뚫는다!'
입력 : 2010-05-18 13:05:22 수정 : 2010-05-18 14:34:16


[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 지난 해 코스닥 기업 매출 1위..건설사 중 선방
- 국내외 오랜 시공 노하우로 불황 뚫어

- PF우발채무 규모 부담..향후 해소여부 지켜봐야
- 전체 건설주 접근 부담으로 단기보다 장기투자 유리
 

 
앵커: 스몰캡리포트 두번째, 산업부 우정화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두번째로 만나볼 기업은 어디입니까.

 
기자: 네 제가 소개해드릴 기업은 쌍용건설입니다.
 
앵커:쌍용건설, 어떤 회사인 지 먼저 소개를 해주시죠.
 
기자:쌍용건설은 1977년에 설립돼 지난 해 기준으로 시공능력평가 16위의 건설사입니다. 시공능력평가로만 봐서는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이른바 ‘중견 건설사들의 위기’ 를 맞고 있는 건설사들과는 차별화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해를 기준으로 봤을 때 전체 사업포트폴리오 구성에서 해외수주부문의 비중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토목, 건축, 주택의 순입니다.
 
특히 또 쌍용건설은 지금 자산관리공사가 대주주로 시장의 매각 대상인 점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현재 쌍용건설 외에도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도 시장의 매각 대상인데다,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선뜻 나서겠다는 기업이 없어 쌍용건설의 매각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말씀하신대로 지금 시장의 위기와는 차별화한다고 했는데, 차별화를 증명할 수 있는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실적이겠죠. 지난 해 실적은 어땠습니까.
 
기자: 쌍용건설은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 해 선방한 실적을 내놨습니다. 지난 해 매출은 전체 코스닥 기업 중 1위로 1조9700여억원을 기록해 양적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영업이익은 17%가량 감소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1.5배 늘어난 1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수주는 2조7600여억원이었습니다.
 
앵커:쌍용건설, 매출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지금 시장에서 전체 건설주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고 그 중심에 PF, 프로젝트파이낸싱이 있습니다. 쌍용건설의 PF부담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지난 3월말 기준으로 했을 때 쌍용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우발채무잔액은 1조6800여억원 인데요, 차입금에 이중 계상된 부분, 매각이 이미 확정된 부분 등을 제외하면 1조1200억원 규모입니다.
 
이는 자기자본의 2.8배 수준이어서 쌍용건설의 재무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우발 채무라고 하는 것이 당장의 유동성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자금조달 부담에다 여기에서 나오는 이자지급 부담까지 건설사가 부담해야 할 몫이 커 악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 대규모 대손상각손실이 발생하고 현금흐름이 둔화될 수밖에 없어서 쌍용건설의 PF우발채무는 재무구조에 부담요인입니다.
 
앵커:그렇군요. 쌍용건설은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쌍용건설측은 건설업의 특성상 대규모 PF조달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 시장 자체가 워낙 건설주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다보니 쌍용건설도 함께 우려의 시각이 있는 것에 대해 조금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쌍용건설은 앞으로 유동성 위기 우려를 벗기 위해 국내외 수주를 통해 현금흐름을 좀 더 원활히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전체 시장 자체가 너무 좋지 않아서 덩달아 쌍용건설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는만큼 시장에서 건설사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시점까지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켜봐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앵커: 쌍용건설이 그렇다면 그런 시장의 우려를 벗기 위한 전략이 있을 것 같은데요, 우선 국내 주택부문에서의 사업계획은 어떻습니까
 
기자: 쌍용건설은 올해 국내 주택시장의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만큼 신규 분양과 재건축, 재개발보다는 리모델링 사업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입니다.
국내 주택시장에서의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것과 동시에 불황기 쌍용건설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전략이어서 이 부분은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또 주목할 만한 점이 쌍용건설이 분양 전략을 바꾼 점인데요, 현재 시장 상황이 워낙 나쁘다보니 건설사들은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쌍용건설은 중소형 위주로 분양하는 전략을 택했고, 이 부분은 유효한 것으로 증명이 됐습니다.
 
쌍용건설이 얼마 전 부산에서 금정산 쌍용 예가를 분양을 했는데, 이 단지들이 결국 최종으로 모두 분양이 됐습니다. 현재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인데요,
당초 이 단지들이 중대형으로 구성이 돼 있었는데, 쌍용건설이 중소형으로 설계 자체를 모두 바꾼 겁니다. 향후에도 쌍용건설은 이 같은 중소형 위주 분양을 이어간다는 전략이어서 미분양 물량을 다른 건설사보다 덜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또 쌍용건설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호텔, 병원 등 해외 고급건축 실적인것 같은데요, 올해 주택시장이 침체돼서 이 부분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쌍용건설은 국내 주택부문의 침체를 오랜 노하우를 확보한 해외건설부문에서 만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건설 전문지인 미국의 ENR지가 98년도 호텔부문 세계 2위에 쌍용건설을 올렸고, 이후에도 계속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쌍용건설의 고급 건축의 경쟁력은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쌍용건설의 이 부문 텃밭은 싱가포르입니다. 쌍용건설은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 5조1000억원을 수주를 했습니다. 현재는 5건, 21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대표적인 고급 건축물로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인데요, 지면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져 싱가포르에서 이미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습니다.
 
또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공사는 5억5300만달러 규모로 쌍용건설이 역대 수주한 공사 중 최대규모입니다. 이 밖에도 쌍용건설은 인도,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 미국 등 그 동안 수주 기반을 닦은 지역을 중심으로 양적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쌍용건설이 이 처럼 수주를 올릴 수 있었던데는 김석준 회장의 공을 빼놓을 수가 없겠죠.
 
기자:네, 쌍용건설이 싱가포르를 비롯해 해외 고급건축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김석준 대표이사 회장의 공이 큽니다.
김 회장이 10년 이상 한국-싱가포르 경제협력위원장을 맡는 등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쌓으면서 수주의 바탕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4년 만에 김 회장이 대표 이사직에 복귀해, 쌍용건설은 향후 김 회장의 이 같은 강점들을 활용해 추가적인 해외수주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향후 투자에 긍정적 요소로 판단됩니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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