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신문사 매각…‘언론 재벌’ 타이틀 포기
입력 : 2020-01-30 16:04:54 수정 : 2020-01-30 16:04:54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언론 재벌 지위를 내려놓는다.
 
29(현지시간) 마켓워치와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뉴욕 서부 일간지 버펄로 뉴스를 비롯한 30여개 일간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상대방은 지역 뉴스공급 및 광고 플랫폼 업체인 리 엔터프라이지스로, 매각 금액은 14000만 달러(한화 약1659억 원)이다.
 
버핏은 지난 1970년대 버펄로 뉴스를 인수한 이후 10여년에 걸쳐 다른 언론사들을 사들여 언론 재벌 입지에 올랐다.
 
버핏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하루에 5개의 일간지를 읽는다고 공공연히 말했던 신문 애호가. 그러나 지난해 인터뷰에선 세상은 엄청나게 변했다며 언론산업의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워런 버핏. 사진/뉴시스
 
 
실제 최근 몇 년 간 신문업계의 수익성은 악화돼 왔다. 미국에선 2004년 이후 전체 신문사의 20%가 문을 닫았고, 관련 일자리의 47%가 사라졌다. 특히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거대 IT기업들이 핵심 광고 분야 수익을 잠식한 영향이 컸다.
 
버핏은 다른 어떤 조직도 리 엔터프라이즈만큼 고품질의 지방 뉴스 제공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리 엔터프라이즈를 매수 상대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버핏은 투자의 귀재란 별명답게 리 엔터프라이즈에 연 9%의 이자로 57600만 달러(한화 약 6800억 원)를 빌려줘 신문 사업을 포기하는 와중에도 이익을 최대한 끌어내는 모습을 보였다고 NYT는 평가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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