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상가 “코로나19 대응, 아시아서 일본만 뒤처져”
입력 : 2020-04-22 16:59:06 수정 : 2020-04-22 17:19:35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 고베여학원대 명예교수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일본의 현재 상황이 국가적인 결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비판을 가했다.
 
22일 우치다 교수는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시험에 비유하면 세계 각국에 똑같은 문제가 배포돼 문제 풀기가 시작된 셈이라고 말했다.
 
우치다 교수는 미국과 유럽 상황은 심각하지만 동아시아 한국 중국 대만은 거의 고개를 넘었다일본만 시작이 뒤처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 경고로부터 2개월이나 (시간이) 있었는데 도쿄올림픽 개최를 고집하다가 (코로나 사태 대응을 위한) 필요한 준비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많은 일본 국민들은 국내 미디어만 보고 대책이 성공했다고 믿고 있다. 해외에서는 일본 정부에 불신감을 안고 있다는 사실은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치다 교수는 일본의 행정과 정치 문제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그는 감염증 분야는 지금에야 가장 중요해졌지만, 평시에는 일이 적고 예산을 낭비하는 것처럼 보인다일본 정부 관료들은 이런 곳에 예산을 쓰지 않았다. 이는 시장원리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의 폐해라고 지적했다.
 
우치다 교수는 누구나 실패한다. 문제는 실패를 인정하고 결점을 고칠 수 있는가다. 주류가 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점검하는 반주류가 존재하고, (주류) 실패 시에는 후자가 주류파가 되는 구조가 국가의 복원력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는 그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은 하나'가 선행되고 있는 일본의 잘못된 정치 문화를 코로나 재난이 가시화했다고 덧붙였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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