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대표에 이낙연, 취임 일성은 "코로나 극복"
60% 넘기며 압도적 지지 받아…안정감·위기극복 능력 높이 평가
통합·혁신 정치 전면에…주호영도 여야 협치 기대감
입력 : 2020-08-30 17:37:31 수정 : 2020-08-30 17:37:3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정부와 함께 국정운영의 쌍두마차인 여당을 이끌 새 대표는 유력 대권주자인 이낙연 의원이었다. 이낙연 신임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 보여줬던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 안정감과 위기극복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내년 3월까지 당을 이끌며 코로나19로 인한 국난 극복과 민생현안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민주당 제4차 전국대의원 대회에서 득표율 60.77%로, 김부겸 전 의원(21.37%), 박주민 의원(17.85%)을 여유 있게 제치며 승리했다. 이 대표는 대의원 57.20%, 권리당원 투표 63.73%, 국민 여론조사 64.02%, 일반당원 여론조사 62.80%로 모두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그는 이번에 함께 선출된 김종민 의원, 염태영 수원시장, 노웅래·신동근·양향자 의원(득표순) 최고위원과 당을 이끌며 코로나19 위기극복의 책임을 맡게 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되면서 영상으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의 임기 첫날 일성도 '코로나 위기극복'이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표라는 책임을 통해 여러분께서 주신 5가지 명령을 이행하는 데 신명을 바치겠다"며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코로나 위기극복과 민생 지원 외에도 포스트 코로나 준비, 통합의 정치, 혁신 가속화 등을 자신에게 주어진 '5대 명령'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된 뒤 이날 신임 최고위원들과 상견례를 겸한 화상 간담회에서도 코로나19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밝혔다.
 
이 대표는 정기국회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긴밀한 당·청 관계, 여야 협치 기조에 나설 전망이다. 이 대표 측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이 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언제든지 편하게 전화해달라"며 "이 대표 전화는 최우선으로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은 득표율로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이 대표가 정부에서 내각을 잘 이끌어 주셨는데, 이제는 당을 잘 이끌어달라"는 덕담도 건넸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76석 정당의 횡포를 중단시켜 달라"며 이 대표 주도의 협치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난극복'을 목표로 당의 인사와 조직 혁신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당대표 비서실장에 오영훈 의원을, 수석대변인에 최인호 의원을, 정무실장에 김영배 의원을, 메시지실장에 박래용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임명했다. 사무총장에 박광온 의원, 정책위의장에는 홍익표 의원 등이 언급된다.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노동계, 여성, 청년, 지역을 배려한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31일 자가격리를 마친 뒤 첫 일정으로 국립 서울 현충원을 참배한다. 이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당대표 임기를 본격 시작하면서 대권주자로서의 정치적 명운도 함께 시험대에 올랐다. 당대표로서 대권주자의 역량을 입증하고 그 과정에서 당내 세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야 민주당 대선후보로 입지를 공공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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