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5년 전 옥새파동 재연?…이준석 부산행 '하필 장제원'
이준석 잠적에 당 시끌시끌…권성동 "황당·곤혹"
입력 : 2021-12-01 16:14:19 수정 : 2021-12-01 22:46:25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번에는 이준석 대표의 돌발 잠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힘겨루기로 리더십에 상처가 난 상황에서 '당대표 패싱' 논란이 더해지면 이 대표와 파열음을 내고 있다.
 
일정을 전부 취소하고 종적을 감췄던 이 대표는 1일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가 휴대전화도 꺼놓은 채 측근들과 부산으로 향한 이유는 정확하지 않다. 다만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김무성 대표가 친박계의 당 대표 흔들기와 '진박 공천'에 반발해 대표 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간 '옥새 파동'을 떠올리게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잠적한 이준석 대표가 장제원 의원의 부산 사상구 사무실을 방문한 모습.사진/당대표실 제공

5년전 김무성 옥새파동 연상케 한 이준석…장제원 지역구사무실 기습 방문
 
이 대표가 초유의 당무 거부를 한 배경에는 '대표 패싱' 문제가 꼽힌다. 윤 후보가 사전 조율 없이 충청 방문을 통보한 데다 이 대표가 반대한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 임명까지 강행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잠적 원인을 과도한 음주 탓으로 돌리는 발언까지 내놨다. 이 대표가 잠적 이유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당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은 "당 대표로 자격이 없다"는 비판 글과 "이 대표가 사퇴하면 탈당하겠다"는 지지 글로 여론이 나뉘었다. 
 
이틀째 잠행 중인 이 대표는 윤 후보 최측근이자 자신과 각을 세웠던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기습 방문했다. 사무실에 장 의원은 없었다. 장 의원은 전날 국회 법사위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잠적한 이 대표를 향해 "지금 분란의 요지는 '왜 나를 빼냐'는 것"이라며 "이런 영역 싸움을 후보 앞에서 하는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장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한 후에도 선대위에서 실권을 행사한다는 보도를 듣고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때문에 이날 이 대표의 기습 방문은 장 의원을 에둘러 공격한 것이란 해석이 달린다. 윤 후보의 또 다른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이 전날 이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사무실을 찾아 30분 간 머무르다 돌아간 데 대한 맞불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전날 부산에서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회동했다. 정 전 의장은 "이 대표와 어젯밤 9시에 해운대에서 단 둘이 만났고, 당과 나라 걱정을 나눴다"며 "당 내분으로 비치지 않도록 유념하고 후보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해줬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정 전 의장은 "후보가 정치 경험이 많지 않은 분이니 그 점 이해하면서 노력하시라고 했다"며 "이 대표가 경청했고, 오늘 상경할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윤석열 캠프 제공
 
윤석열 "무리하게 연락 안해"… 권성동 "굉장히 황당"
 
윤 후보 측은 돌연 잠적한 이 대표에 대해 부글부글하면서도 표면적으로는 대화로 풀겠단 입장이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굉장히 황당하고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권 총장은 "이 대표가 왜 그런 결심을 하고 그런 결정을 했는지, 그 이유가 뭔지에 대해서도 잘 파악이 안 된다"며 "직접 만나서 어떤 부분이 패싱인지 어떤 부분에 대해서 섭섭함을 느끼는지, 그 이유가 뭔지 또 어떻게 하면 될 것인지에 대해서 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충청을 방문 중인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직접 연락해본 적 있느냐'는 기자들 물음에 "본인이 휴대폰을 꺼놓고 있다고 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연락하는 것보다, 부산에 있다고 하니 생각도 정리하고 당무에 복귀하게 되면"이라고 말을 흐렸다. '필요하다면 오늘이라도 이 대표를 만나러 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오늘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면 저녁이다. (이 대표가) 부산에서 바로 당무로 복귀할지, 하루 이틀 더 걸릴지는 모르겠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경선 패배 후 독자행보 중인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이 대표는 윤 후보를 정치 미숙아로 보고 윤 후보는 이 대표를 어린애로 보니 충돌하는 것"이라고 했다. 칩거한 이 대표에게 해줄 말에 대해선 "패싱당할 바에는 선대위를 내려놓는 게 더 낫다"고 조언했다.
 
윤 후보와 결별한 김종인 전 위원장은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해 "전혀 지금 뭐가 돌아가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거리두기를 계속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틀째 잠적을 이어가는 이 대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와 통화했는지 묻자 "전혀. 아무 연락도"라고 짧게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연 첫 선대위 회의에서 "제1야당의 모습은 한심하기만 하다. 당 대표는 태업하고, 후보 주변은 자리다툼하고, 이를 수습할 리더십은 보이지 않는다"며 "벌써 이긴 것처럼 떡고물 나누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후보.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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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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