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화오션, 미국 본토 생산 기지 확보…수익성 확보 '추진'
한화시스템과 함께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
매출 증가에도 영업적자 확대 지속
운전자본 부담 최소화 등 운영 효율화 관건
입력 : 2024-06-26 06:00:00 수정 : 2024-06-2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7:5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화오션(042660)이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 조선소) 인수 후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지난 20일 한화시스템과 함께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1억달러에 인수했다. 현재 필리 조선소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비용 지출이 더 큰 상황이라 영업손실 폭이 확대되고 있다. 필리 조선소의 수주 잔액이 2조원을 상회하는 만큼 빠른 운영 효율화가 수익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 조선소 전경(사진=한화오션)
 
유상증자 자금 방출…미국 현지 생산 거점 확보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20일 한화시스템과 함께 미국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1억400만달러에 인수했다. 한화시스템이 지분 60%를 보유하고 한화오션은 지분 40%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4000만달러(한화 약 556억원)를 조선소 인수에 부담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 인수는 한화오션의 손자회사인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을 통해 이뤄졌다. 한화오션은 지난 14일 미국 내 자회사인 한화오션USA홀딩스(Hanwah Ocean USA Holdings)에 3633억원을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출자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한화그룹 인수 후 그룹사들을 통한 유상증자로 2조원가량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해당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이 아니라 향후 조선소 현대화·기업 인수 등 성장 동력 확보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올해부터 쌓아둔 자금을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사용하고 있다. 이에 필리 조선소 인수 후에도 필리 조선소의 효율성을 개선하는데 추가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국 조선업계는 미국 내 독점 보장 정책(존스법)에 따라 경쟁력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선박 건조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 폭이 늘어나고 있다. 필리 조선소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필리 조선소의 영업적자는 7161만달러로 2022년 영업적자(2430만달러)에서 대폭 확대됐다. 미국 조선업계 전반이 법적 보호 아래 경쟁력이 줄어들면서 효율적 경영이 이뤄지지 못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1분기 한화오션을 마지막으로 3대 조선소(HD현대중공업(329180)·삼성중공업(010140)·한화오션(042660))가 모두 흑자 전환한 것과 비교해 대조적이다. 이에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향후 필리 조선소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필리 조선소의 운영 효율화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필리 조선소가 상선뿐 아니라 방산 사업에도 포트폴리오가 있는 만큼 운영 효율화가 성공할 경우 수익성 확보가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 창출 위해 운영 효율화 착수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필리 조선소 인수 후 경영 효율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 조선소의 매출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비용 지출이 통제되고 있지 않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필리 조선소의 지난해 매출액은 2022년 3억9270만달러에서 지난해 4억4184만달러로 12.5% 증가했다. 특히 조선업계에서는 한화 측의 인사가 필리 조선소로 파견되거나 한화오션의 조선소 운영 방식이 필리 조선소에 이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원가율을 낮추며 효율적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2836억원, 영업이익은 52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매출(1조4398억원)과 영업손실(628억원)이 각각 58.6% 증가하고 흑자 전환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부터 재고자산 증가폭을 줄이는 등 운전자본 부담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한화오션은 3271억원의 재고자산을 줄였고, 올해 1분기에도 재고자산 규모를 1424억원 감축했다.
 
이에 필리 조선소도 유사하게 운전자본 효율화 방침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 조선소의 수주잔액은 17억191만달러(한화 약 2조3640억원)으로 향후 지속적인 선박 건조가 이뤄지는 까닭에 운전자본 부담 최소화 등 효율적 운영 방식이 빠르게 적용되어야 남은 수주 잔액이 수익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화오션은 필리 조선소 인수를 통해 상선과 방산 사업에서 모두 시너지 창출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이 대형 선박 건조에 특화된 만큼 중소형 선박에 특화된 필리 조선소 인수를 통해 중소형 선박과 대형 선박을 아우르는 선박 포트폴리오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측은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필리 조선소 인수 후 향후 필리 조선소 수익성 확보 방안에 대해 “향후 수익성 개선·사업 운영 고도화 등 한화오션과 필리 조선소 사이의 통합 필요성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할 예정이며 경영진은 현지 인사과 한화오션 본사 파견 인원으로 구성될 계획”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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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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