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닷컴, 한국 전용 사이트 개설…"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
한국 기업 전용 웹사이트 '한국 파빌리온' 8월 8일 공식 론칭
입력 : 2024-07-22 16:56:07 수정 : 2024-07-22 16:56:07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중국 알리바바닷컴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글로벌 판매를 위해 B2B(기업간거래) 플랫폼 '한국 파빌리온'을 선보입니다. 알리바바닷컴 측은 이를 통해 향후 5000개 이상의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B2B 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한국 파빌리온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판로 확대를 돕겠다는 것이 알리바바닷컴의 입장이지만, 한편으로는 가품 등 부정적 이슈가 연쇄적으로 터져 나오는 상황에 이미지를 반전시키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22일 알리바바닷컴은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판매 가속화 지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 강화 계획을 밝혔습니다.
 
마르코 양 알리바바닷컴 한국 총괄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지유 기자)
 
내달 8일 '한국 파빌리온' 론칭
 
간담회에는 우리 기업을 위한 전용 B2B 웹사이트 한국 파빌리온을 다음 달 8일 공식 론칭하는 내용이 골자로 담겼습니다.
 
특히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파빌리온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자원 부족으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만 경쟁하거나 전통적인 오프라인 B2B 방식에 의존하던 중소 기업 역시 쉽게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상품을 선보이게끔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타오바오, 티몰, 라자다 등 플랫폼을 통해 343조3000억원에 달하는 우리나라 상품에 대해 중국 및 동남아 시장으로의 수출을 지원해 왔습니다. 현재 타오바오, 티몰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브랜드는 7600개에 달합니다. 
 
B2B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지난 4년 동안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의 수가 2550개를 넘어섰습니다. 아울러 작년 한 해 동안에만 국내 기업이 총 61만건의 상품 소싱 기회를 확보하고, 약 1300억원의 수출 거래를 달성한 바 있는데요. 알리바바 측은 다각도의 방식으로 국내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점이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과의 차별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앤드류 정(Andrew Zheng) 알리바바닷컴 부대표는 "알리바바닷컴은 글로벌 선도 B2B 온라인 플랫폼으로서, 향후 5000개의 한국 중소기업이 온라인 B2B 무역 시장에 진출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알리바바닷컴을 포함한 알리바바그룹의 다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각자의 독특한 비즈니스 장점을 발휘하여 한국 중소기업과 브랜드의 발전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앤드류 정 부대표는 여행 플랫폼 플리기를 언급하며 지난해 100만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지원했다고도 부연했는데요. 그는 "중국 소비자는 여행을 통해 한국의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을 경험하고 중국에서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한국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한국 경제의 양방향 성장 사이클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크로 양(Marco Yang) 알리바바닷컴 한국 총괄은 "한국 상품은 전 세계 소비자와 글로벌 B2B 바이어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 과제"라며 "알리바바닷컴은 한국 셀러를 위한 전용 B2B 웹사이트를 공식 오픈하고 한국 중소기업이 보다 쉽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알리바바닷컴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국가 전용 B2B 웹사이트 구축 혁신적인 모델을 도입하는 시장이 우리나라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셀러들이 해외 수출에 보다 쉽다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이는 국제 무역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한국의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판매를 가속화할 알리바바의 비즈니스 혁신에서 중요한 성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계획입니다.
 
이미지 쇄신 용도 의심된다는 지적도
 
그러나 이번 알리바바닷컴의 행보를 두고 유통 업계 안팎에서는 현재 알리익스프레스가 일부 제품의 발암물질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만큼, 중소업체 활로 지원으로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앞서 알리바바그룹이 향후 3년 간 한국 시장에 11억 달러(약 1조4471억원)를 투자할 예정이었는데요. 투자금액 중 약 2632억원은 한국 통합물류센터 구축에 쓰인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행보가 없는 점을 들어 한국 시장에서의 전략 다변화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간담회 개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공략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알리바바닷컴이 B2B를 구축해 중국의 공산품을 가지고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건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우선 판매할 셀러들을 모집하는것도 중요하다"라며 "마케팅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활성화가 어려운데, 알리바바 측은 이러한 전략을 어떻게 가져 가려고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없어 보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가품 이슈로 국내 소비자들 감정이 안 좋기 때문에 이미지 세탁을 위한 B2B 지원 발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이로 인해 셀러 지원 수출 활로를 터준다는 명목으로 중소 업체들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은 하나의 전략일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 공략보다도 패션, 뷰티 등 국내 상품 수출에 방점을 두겠다는 이야기로도 들린다"며 "앞으로 국내 플랫폼의 역직구 사업에 미칠 영향을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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