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 포인트 전격 인상 (상보)
2.0%→2.25%..23개월만에 인상
경기 회복세 뚜렷..물가상승 압력 점증
총액대출금리는 1.25% 유지
입력 : 2010-07-09 10:51:48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 2008년 8월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당시 연 5.00%였던 기준금리를 연 5.25%로 올렸으나 금융위기로 이듬해 2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 기준금리를 연 2.00%까지 낮췄었다.
 
 
그러나 중소기업 대출 유인을 위해 총액대출금리는 현행대로 1.25%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의 이번 인상 결정은 8월 인상설을 점치던 시장의 예측을 깬 것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서울채권시장 종사자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에서 71%가 이번 금통위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5.75%로 예상하면서 '단계적으로 출구전략을 시행해야 한다'고 권고했고 일부 해외투자은행들이 3분기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시장의 경계심리도 팽배한 상태였다.
 
채권가격도 하락하면서 지난 8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4.50%를 기록했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3.94%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김중수 한은총재도 지난달 22일 "현재의 금융완화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이나 자산가격 급등이 초래될 위험이 있다"고 언급, 취임 후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금통위의 인상 결정에는 최근 국내 경제지표들의 청신호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상승해 한은의 당초 전망치인 2.5%를 상회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일련의 지표들은 당초 시장예상보다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빠르게 결정하는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threecod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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