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영호남 표심 확보전…"내 삶 지켜주는 나라 만들 것"
광주서 대선 행보 시작…가덕도신공항, 부산-목포 KTX 맞춤형 공약 제시
입력 : 2021-05-09 16:04:00 수정 : 2021-05-09 16:04:00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에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신복지광주포럼'을 출범한 데 이어 부산에서 가덕도신공항, 부산-목표 KTX 등을 전면에 내세워 민심 확보에 나섰다. 당내 경선에서 핵심 지역인 영호남을 공략해 일찌감치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9일 오후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가덕도신공항 신복지 부산포럼 발대식'을 열고 "가덕도신공항이 되어야 할 그 시기에 총리, 당대표로 일했다"며 "가덕도신공항이 완성되고 개항하는 그날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가덕도신공항이 조금의 차질도 없이 진행된다고 하면 박형준 부산시장과도 협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전 대표는 당대표 시절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킨 바 있다. 하지만 4·7 재보궐선거에서 부산 시장이 야권에 넘어가면서 가덕도신공항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부산·경남(PK) 숙원사업인 가덕도신공항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전 대표가 지역포럼 이름에 '가덕도신공항'을 넣음으로써 그 의지를 한층 더 부각시키기도 했다. 
 
또 그는 부산과 목표를 연결하는 KTX를 만들자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 전대표는 "이제는 부산 시민들이 한 나절에 목포에 가서 낙지비빔밥을 잡수시고, 목포 시민들도 부산에 와서 돼지국밥을 잡수시는 일상이 될 때가 됐다"며 "횡적으로 연결되는 벨트를 만들어야 하고, 수도권과 협력하며 발전할 동력으로 부산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복지부산포럼에 참여하는 지역 인사는 700여명 수준으로 '매머드급'으로 구성됐다. 당대표 시절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최인호 국회의원이 상임공동대표를 맡았고, 박재호전재수 의원 등이 특별고문을 맡았다. 
 
배다지 민족광장 대표, 정각스님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도 특별고민으로 위촉했다. 학계 대표로는 도덕희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김홍구 부산외대 총장, 문재인 정부 초대 교육문화비서관을 역임한 김홍수 부산대학교 교수, 오륙도연구소 소장을 지낸 나종만 전 울산폴리텍대 학장, 김좌관 부산 가톨릭대학교 교수 등 전통적인 친노·친문 학자들도 참여한다. 이지후 신공항추진본부 공동대표, 박동범 흥사단 부산지부장, 이청산 전국 민예총 상임대표 등 시민사회 지도자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또 허용도 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최병호 형지 그룹 회장 등 부산의 대표적인 상공인들도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전 대표는 전날에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찾아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신복지광주포럼'을 출범했다. 본격적 대선행보를 광주에서 시작하므로써 호남 민심을 잡겠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자신의 국가 비전인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발표했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는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심화되는 사회격차와 불안에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보편적 사회보호' 체계의 내용이 담겼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구체화한 신경제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에 따르면 신경제 구상은 △백신 제약 4강 국가 달성 △디지털 전환 선도 국가 △ESG 등 3가지다. 
 
그는 백신 제약 4강 국가 달성과 관련해 "미국 영국 독일 다음으로 한국이 백신을 스스로 개발하는 국가가 되어서 백신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접종을 다 한 이후에는 외국에도 공유하는 나라가 되자는 게 저의 꿈"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 선도 국가에 대해서 "20여년 전 김대중 대통령은 IMF 외환위기 속에서 IT에 투자해 오늘날 우리나라를 IT강국을 만들었다"며 "위기에도 먼 미래를 보고 필요한 일을 준비하는 것이 지도자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ESG 필요성에 대해 "지금 이대로 가면 양극화가 심화하고 강자는 더욱 강해지고 나머지는 점점 위축된다"며 "민간 기업들이 힘을 모으고, 사회를 돕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SG는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0일 서울에서 국정비전 발표 세미나를 열고 '이낙연표 경제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이미 '50년 만기 모기지 국가보증제'를 제안한 상황에서, 보다 구체적인 경제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진단 대한민국 부동산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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