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 11.2%로 종영, MB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입력 : 2021-07-05 08:53:50 수정 : 2021-07-05 08:53:5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MBN ‘보쌈이 꽉 닫힌 해피 엔딩으로 지난 10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일 방송된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 최종회는 유료 가구 기준 전국 집계 기준 9.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1.2%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마지막까지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종편-케이블 일요 프로그램 1위의 자리를 지켜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보쌈마지막 방송에선 이이첨(이재용 분)에게 붙잡힌 수경(권유리 분)을 구하기 위한 바우(정일우 분)와 대엽(신현수 분)의 최후 공조가 펼쳐졌다. 대엽은 먼저 수경과 함께 할 능행을 앞세워 바우의 역습 기회를 마련했다. 그동안 해인당 이씨(명세빈 분)를 몰래 지켜왔던 호위 무사 태출(윤주만 분)까지 힘을 더해 수경이 무사히 탈출했다.
 
대엽은 두 사람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이 모든 원흉을 야기한 이이첨에게 홀로 맞섰다. 하지만 평생 아버지로 여겼던 그를 차마 제 손으로 죽일 수는 없었다. 이이첨은 끝내 복수를 포기하고 돌아선 대엽을 칼로 베었다. 위기 때마다 바우와 수경을 도왔던 대엽의 정의로운 여정은 그렇게 크나큰 슬픔 속에 막을 내렸다.
 
어떻게든 이이첨의 역모만은 막아야만 했던 바우는 결국 수경과 광해군(김태우 분), 소의 윤씨(소희정 분)의 목숨을 지키는 조건으로 서인들과 손을 잡았다. 아버지의 폐위를 의미했지만, 수경은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며 그의 뜻을 지지했다. 광해군도 바우를 마침내 부마로 인정하며, 자신에게 닥쳐올 운명을 받아들였다. 능양군(이민재 분)을 필두로 서인들이 반정을 일으킨 사이, 바우는 이이첨에게 검을 드리우며 그와의 지독한 악연을 끝냈다.
 
반정이 성공하자, 폐주의 딸인 수경은 더 이상 바우와 함께 할 수 없다며, 절에 들어가 수계를 준비했다. 속세를 떠나 평생 홀로 지내겠다는 각오로 삭발 봉행을 기다리던 순간, 바우가 복면을 쓰고 나타났다. 두 사람의 연이 된 보쌈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모든 위기를 딛고 다시 만난 바우와 수경은 둘 만의 무릉도원으로 떠났다.
 
수경에게 꽃신을 신겨준 바우와 그런 그를 아름다운 미소로 바라보는 수경,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두 손을 꼭 맞잡은 두 사람은 간절하게 바랐던 행복한 결말로 휘몰아치는 운명 서사를 완벽하게 매듭 지었다.
 
단 한 번의 보쌈으로 모든 운명이 뒤바뀌며, 폭풍우 같았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간 정일우, 권유리, 신현수는 지난 10주간의 대서사를 이끌며 남다른 연기 저력을 입증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이들 3인방의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언급한 이유였다.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 역시 극을 빈틈없이 채웠다. 이재용, 김태우, 송선미, 양현민 등이 선보인 묵직한 존재감의 명연기는 긴장이 감도는 조선시대의 첨예한 권력 다툼을 살렸다. 이준혁과 신동미, 정경순, 김주영, 고동하는 생활 밀착형 연기로 웃음을 유발하며 다채로운 이야기를 완성했다.
 
명세빈과 소희정은 뜨거운 모성애로 애절한 감성을 전하는가 하면, 윤주만, 추연규, 서범식은 막힘 없는 액션과 연기로 구석구석을 채웠다. 이렇듯 부족한 것 하나 없던 배우들의 호연 덕분에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입체감 있게 살아났고,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질 수밖에 없었다.
 
익숙하진 않지만 흥미로운 소재였던보쌈으로 출발한 전개는 호기심을 높였고,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 담긴 장면들은 연신 눈길을 사로잡았다. 각양각색의 사연이 깃든 인물들의 개인 서사를 유기적으로 엮은 구조는 회를 거듭할수록 몰입을 높이며 흥미를 배가시켰다.
 
이 모든 걸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구성으로 담은 권석장 감독의 연출은 연신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첫 사극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는 연출력은 그가 역시 장인임을 입증했다.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극본,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 주는 연출을 바탕으로 웰메이드 사극의 또 다른 역사를 만들었다.
 
보쌈 정일우 권유리 신현수. 사진/MBN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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