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남북 통신연락선이 13개월 만에 복원된 데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교환이 결정적이었다. 청와대는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이 북미 회담과 비핵화 협상 조기 진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정산 간의 핫라인 복원은 차차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7일 오후 기자들과의 서면질의를 통해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남북 관계에 물꼬를 튼 것은 친서 교환이었다. 두 정상은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3주년을 계기로 친서를 보내기 시작해 최근까지 수차례 친서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청와대는 친서 교환 횟수나 방식에 대해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도 친서는 "문서 형태"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소통 과정에 대해 자세히 공개하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주기 바란다"며 "남북은 적절한 통로를 이용해 소통했다"라고 말을 아꼈다.
두 정상은 친서를 통해 남북 관계가 오랜 시간 단절된 것에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조속한 관계 복원과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코로나19와 폭우 상황에 대한 조기 극복과 위로 내용 등의 대화도 오고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두 정상은 현재 코로나로 인해 남북 모두가 오래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속히 이를 극복해 나가자고 서로 간에 위로와 걱정을 나눴다"며 "각기 남과 북의 동포들에게도 위로와 안부 인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북 특사 파견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대북 특사 파견은 논의되지 않았다"며 "현재 코로나 여건에서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코로나 지원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인 남북 간 의제는 다시 열린 대화 통로를 통해 앞으로 협의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폭파된 남북연락사무소 복원도 앞으로 협의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 간의 '핫라인'에 대해선 "정상 간 핫라인 복원은 차차 논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8월 한미연합훈련 축소나 취소는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과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통신연락선이 13개월 만에 복원된 데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교환이 결정적이었다. 청와대는 이번 통신연락선 복원이 북미 회담과 비핵화 협상 조기 진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정산 간의 핫라인 복원은 차차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에서 도보다리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며 대화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DB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