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삼노 파업 예고에 '투쟁 버스' 찾아간 삼성전자 교섭위원
1시간 30분가량 미팅 진행…교섭 재개 등 내용 논의
입력 : 2024-05-31 14:40:59 수정 : 2024-05-31 17:24:2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삼성전자 교섭위원이 투쟁버스를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교섭 재개 등과 관련한 내용이 오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31일 전삼노에 따르면 지난 30일 삼성전자 측 교섭위원 1명이 투쟁버스에 찾아와 미팅이 진행됐습니다. 미팅은 약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습니다. 구체적으로 교섭 재개에 대한 논의와 지난 28일 파행된 교섭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앞서 전삼노는 회사가 노조 대신 노사협의회와의 협의해 노동조건을 결정해 왔던 점을 비판해 왔는데요. 이번에 사측 교섭위원이 전삼노 투쟁버스를 찾아 대화를 시도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교섭이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생길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삼성전사 서초사옥에서 투쟁 중인 전삼노 조합원들. (사진=표진수기자)
 
그럼에도 아직 전삼노는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단체 행동에 나설 계획은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집행부는 조합원에 다음 달 7일에 연차 소진 지침을 전달했습니다. 
 
파업 선언은 지난 28일 진행된 협상 교섭에서 촉발됐습니다. 양측은 사측 위원 참여 여부를 두고 갈등이 발생했는데요. 전삼노 측은 "사측이 교섭에 아무런 안건도 준비하지 않고 나왔다"며 파업 선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전삼노의 이번 파업은 아직 소극적인 파업으로 볼 수 있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단계를 밟아 총파업까지 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삼노 관계자는 "파업이 실패할 수도 있지만, 1호 파업 행동 자체가 의미 있다"고 전했습니다.
 
삼성전자 노조 가운데 조합원이 가장 많은 전삼노는 지난 2022년 12월부터 회사와 '2023년 임금교섭'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올해 1월부터는 2024년 임금교섭까지 병합해 교섭했는데요. 이때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지난 3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결국 전삼노는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습니다.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27일 기준 28400명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표진수

앞만 보고 정론직필의 자세로 취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