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광화문연가' "코로나 시기 따뜻한 추억 환기하길"
입력 : 2021-08-02 16:15:15 수정 : 2021-08-02 16:15:15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뮤지컬 '광화문연가' 세 번째 시즌이 무대 위에 오른다. 
 
‘붉은 노을’, ‘소녀’, ‘깊은 밤을 날아서’ 등 작곡가 고 이영훈(1960~2008)이 쓴 이문세의 명곡들을 엮는다. 1980~1990년대를 배경으로 관객들은 옛사랑에 대한 기억 여행에 탑승하게 된다. 주인공 '명우'가 임종 1분을 남기고 옛사랑 '수아'에 대한 기억을 되찾아가는 시간 여행이 이야기 뼈대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28일 '광화문연가' 온라인 프레스콜에서 "이영훈 작곡가님의 곡은 성인 가요가 대세이던 당시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았다. 성인가요를 좋아하는 이들과 새로운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을 다 설득할 수 있는 '우아한 보편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엔 명우 역에 윤도현, 엄기준, 강필석이 캐스팅됐다. 월하 역은 차지연, 김호영, 인피니트 김성규가 맡고 수아 역은 전혜선과 리사가 연기한다. 과거 명우 역은 양지원과 황순종, 과거 수아 역은 홍서영과 이채민이 번갈아 맡는다.
 
5년 전 '헤드윅' 이후 뮤지컬에서 자체 은퇴했던 윤도현은 다시 무대로 복귀했다. 그는 "초연 때 출연하기도 했고 워낙 좋아하는 작품"이라며 "무대가 귀한 시절이라 더 출연하고 싶었다"고 했다. 최근 코로나19 완치 후 복귀한 김성규는 "저 역시 많이 힘든 시기지만 공연장에 오셔서 힘든 것들을 다 잊었으면 한다. 잠시 잊고 있던 따뜻한 추억을 환기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뮤지컬은 이영훈 음악 세계를 재조명함으로써 아내 김은옥 영훈뮤직 대표이사를 비롯해 고인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하다.
 
이영훈은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팝 발라드 장르를 개척한 작곡가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필두로 '광화문 연가', '사랑이 지나가면', '이별 이야기', '시를 위한 시',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옛사랑' 등 이문세의 수많은 히트 곡을 만들었다. '인샬라(1997년)', '보리울의 여름(2003년)' 등 영화 음악도 다수 작곡했다. 
 
뮤지컬은 오는 9월5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진행된다.
 
2021 광화문연가 프레스콜. 김호영-윤도현-김성수 음악감독-서병구 안무감독-이지나 연출-차지연-강필석-김성규. 사진/제공CJ ENM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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