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위드코로나와 K방역, 그리고 시민의식
입력 : 2021-11-03 06:00:15 수정 : 2021-11-03 06:00:15
11월1일 마침내 '위드코로나'가 시작됐다. 코로나19 정복이 늦어지자 차선책으로 현재의 상황을 인정하고 코로나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쪽으로 선회하게 된 것이다. 방역지침으로 어려움을 겪던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 조금이나마 한숨을 돌리게 됐다. 시민 개개인의 억눌렸던 사회생활에도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게 됐다. 아쉬움은 있지만 어쨌든 불행 중 다행스럽고 반가운 일이다. 
 
당장 첫날부터 거리의 상업시설들에는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음식점 사장님들은 모처럼의 두자릿수 손님 예약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손님들도 '이렇게 모이는 게 얼마만이냐'며 곳곳에서 감개무량해 했다는 증언들이 들려온다. 좋은 일이다. 좋은 일은 오래 지속되도록 만들어가야 한다. 
 
위드코로나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하기 위한 고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선 정부 차원에선 우리보다 앞서 방역 제한 정책을 완화했던 국가들의 사례를 면밀히 살피며 대비책을 세워나가야 한다. 당장 한국에서 위드코로나 전환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저 멀리 네덜란드에선 확진자 증가로 방역을 다시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방심하면 순식간에 한국의 위드코로나도 종료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로 여겨야 한다. 상황이 벌어진 다음에 대응하면 언제나 늦다. 위드코로나 속 확진자 급증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지,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지는 않는지 방역 당국에서 한발 앞서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연말로 향해가는 시점인 만큼, 현장에서는 풀어진 마음을 다잡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완벽한 백신, 치료제가 나오지 않고 있는 현재로선 결국은 방역 수칙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상업시설의 경우 위드코로나 체제를 맞이하면서 자체적인  방역 노력을 두세배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사람 숫자가 늘고, 머무는 시간이 늘었으니 체온측정, 손세정제 배치, 안심콜 등록, QR체크인 등을 더욱더 철저하게 챙겨야 한다는 얘기다. 이같은 노력을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만 요구해선 안된다. 개인도 노력을 더해야 한다. 위드코로나 첫날 밤, 벌써부터 유흥가, 클럽에서는 마스크가 쉽게쉽게 내려가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나와 주변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 수칙, 손씻기 습관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위드코로나로 그동안 억눌러왔던 만남의 욕구를 조금씩 푸는 기회를 얻은 대신,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마스크를 쓰려는 노력, 사람 간 너무 가까이에 붙어 앉지 않으려는 노력 등 세세한 주의가 필요하다.
 
위드코로나 전환으로 이른바 'K-방역'만 시험대에 오른 것이 아니다. 시민의식도 함께 시험대에 올랐음을 기억하자. 아무쪼록 위드코로나 체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정복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한다. 
 
김나볏 중기IT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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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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