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폭증'·병상 '비상'…부스터샷 간격 단축안 17일 발표(종합)
위중증 환자 일주일 새 112명↑…고령층 82%
수도권 병상가동률 76.1%…서울은 80% '육박'
정부 "공중보건학상 '접종 단축' 이익 훨씬 커"
비상계획 발동 근거, '위험도평가 지표'도 공개
입력 : 2021-11-16 17:21:31 수정 : 2021-11-16 17:21:31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500명을 육박한 가운데 부스터샷(추가 접종) 간격을 앞당기는 방안이 17일 공개된다. 위중증 환자 중 예방접종을 일찍 마친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는데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까지 이틀 연속 75%를 돌파하는 등 의료대응 체계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17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새로운 '추가 접종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에는 고령층에 대한 추가 접종 간격 단축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새로운 추가 접종 기준 발표는 당초 18일 예정이었으나 최종 확정안을 17일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로 하루 앞당겨 발표한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방역상황 때문이라기보다는 국민들께서 관심이 많은 내용에 대해 신속하게 안내하고자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오는 17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새로운 '추가 접종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백신 접종하는 시민 모습. 사진/뉴시스
 
◇ '부스터샷' 서두르는 정부
 
정부는 추가 접종 간격을 단축하는 등 추가 접종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위중증 환자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위중증 환자는 495명이다. 위중증 환자 수는 사흘 만에 역대 최다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최근 일주일(10~16일) 간 위중증 환자 수는 477명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후 일주일(10월 31일~11월 6일) 평균 365명보다 112명 더 늘었다. 
 
위중증 환자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408명으로 82.4%를 차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70대가 142명(28.7%)으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 138명(27.9%), 60대 128명(25.9%) 순으로 나타났다. 50대는 48명(9.7%), 40대 23명(4.7%), 30대 12명(2.4%), 20대 4명(0.8%) 등이다. 19세 이하 연령대에서는 위중증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우리나라는 현재 위중증 환자 증가 상황에 비춰 접종 시기를 6개월보다 더 당기는 것이 공중보건학상 이익이 훨씬 크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3일 요양병원·시설 등의 종사자와 입소자를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한 달 앞당긴 바 있다. 이들은 기본접종 후 5개월부터 추가 접종을 받고 있다. 돌파감염 위험이 높은 얀센 백신 접종자와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면역저하자의 경우도 기본접종 후 2개월 뒤 사전예약을 통한 접종이 진행 중이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오는 17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새로운 '추가 접종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브리핑하는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중환자 병상가동률 80% '육박'…'위험도 기준' 17일 공개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중환자 전담 치료병상도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1.7%다. 총 1127개 병상 중 695개가 사용 중이다. 
 
특히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수도권 병상가동률은 14일 76.4%에 이어 15일 76.1%로 집계됐다. 총 687개 병상 중 164개 병상만이 사용 가능한 상태다. 이는 방역당국이 단계적 일상회복을 중단하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으로 예를 든 75%를 이틀 연속 초과한 수치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비상계획 발동 기준은 정해지지 않았다.
 
특히 서울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78.8%(345개 중 272개 사용)로 80%에 육박하면서 일상회복 이후 병상부족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경기와 인천도 각각 73.8%(263개 중 184개 사용), 72.2%(79개 중 57개 사용)로 70%를 웃돌고 있다.
 
질병청은 비상계획 발동 시 주요 근거가 될 '위험도평가 기준'을 17일 발표한다. 앞서 정부는 병상 가동률, 위중증 환자, 확진자 수 등 여러 지표를 토대로 방역 위험도를 평가하는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5일 "종전 확진자 규모를 중심으로 평가했던 부분들을 어떤 지표를 중심으로,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해서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며 "질병청의 위험도 평가를 근거로 종합적인 상황평가를 통해 비상계획 조치를 발동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오는 17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새로운 '추가 접종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 분주한 의료진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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