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인재 대이동)①은행권, 희망퇴직 칼바람…올해만 4000명 짐 싼다
영업점 축소에 실적잔치 은행들 퇴직금 확대…40대 등 일반직원 퇴직도 늘어
입력 : 2021-11-29 16:30:00 수정 : 2021-11-29 16:3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의 감원 바람이 매섭다. 올 한해만 4000명가량이 짐을 쌌거나 은행을 떠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에 따라 대면 영업점을 축소하면서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장소가 빠르게 줄어든 영향이다. 인력 과잉을 우려한 은행들도 조건은 개선하고 퇴직 대상은 확대하면서 직원들의 퇴사를 종용하는 실정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이 이달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452명이 희망퇴직 의사를 밝혔다. 주요 대상자인 1965년생(만 56세)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이 396명, 10년 이상 근무한 1981년생(만 40세) 이상 일반 직원이 56명이다. 퇴직금 조건(월 평균 임금 최대 39개월→28개월)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는데도 신청 인원은 전년에 조금 못 미친다.  
 
소매금융 부문 철수를 앞둔 한국씨티은행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2300명이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들 중 선별 과정을 거쳐 퇴직자가 확정되나, 전체 3500여명 중 약 66%가 자원했다. 씨티은행은 근속기간 만 3년 이상 정규 직원과 무기 전담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 시 최대 7억원 한도 내에서 정년까지 남은 기간(최장 7년) 월 기본급의 100%를 특별퇴직금으로 제시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 8~15일 특별퇴직(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500명이 지난 10월29일 은행을 떠났다. SC제일은행은 임금피크제, 경력 전환을 구상하는 직원 등을 상대로 1년에 한 번씩 특별퇴직을 신청 받는다. 최근 2년간 특별퇴직자 수는 △2019년 154명 △2020년 29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신청자가 급증해 2015년(962명) 이후 가장 많은 퇴직자가 발생했다.
 
올 1월 220명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신한은행은 퇴직 인원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했던 사측과 더 좋은 조건을 요구한 노조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7월 130여명을 추가 희망퇴직했다. 올해만 350여명이 짐을 싸 2018년(700여명) 이후 가장 많은 수가 은행을 떠났다. 국민은행도 1월 800명이, 우리은행에서도 1월 468명이 희망퇴직했다. 하나은행은 오는 12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인데, 작년(574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 퇴직바람은 비대면 중심의 금융 환경 변화가 가장 크다. 온라인으로 처리 가능한 은행 업무가 늘수록 오프라인 영업점에 대한 필요가 계속 줄고 있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에서만 내년 2월까지 131개가 넘는 영업점(출장소 포함)이 문을 닫는다. 중·장년 직원들 입장에선 지점장, 부지점장 등으로 갈 자리는 줄고 새 업무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 영업점 감축은 인사이동에 더해 채용, 퇴직 규모 등을 감안해 정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역대급 실적을 연달아 경신하면서 넉넉해진 은행의 곳간 영향도 작용한다. SC제일은행이 올해 제시한 특별퇴직금은 직위, 연령, 근속 기간에 따라 36~60개월분(월 고정급 기준, 최대 6억원)이다. 지난해 산정 기준(최대 38개월분) 대비 개선했다. 국민은행의 경우는 희망퇴직 대상자를 1965년생부터 1973년생까지로 지난해(1964~1967년생)보다 늘려 40대 직원도 신청이 가능하게 했다. 또 성장세를 탄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스톡옵션 등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은행 출신의 경력 이직을 독려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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