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준석과 오찬회동…"선대위 합류 논의 없었다"(종합)
이준석 "척하면 척"…김종인, '선대위 일원화' 시사
입력 : 2021-12-22 16:05:58 수정 : 2021-12-22 16:05:58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힘 선대위를 둘러싼 내홍이 또 다시 불거진 가운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이준석 대표를 만났지만, 선대위 합류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타진하지 않았다. 그저 "이준석 대표는 당대표로서 대선에 책임이 있다"며 최근 사태에 대한 우려를 전했고, 이 대표는 "당대표로서 할 수 있는 것과 요청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2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김 위원장에게 사태 해결을 위한 전권을 일임하며 봉합을 당부한 뒤, 지역일정 소화를 위해 호남으로 내려갔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상임선대위원장 사퇴와 선대위 합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보다 내년 대선 승리에 방점을 찍으며 당대표로서의 책임의식을 부각시켰다. 
 
김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선대위원장을 그만뒀다고 해서 이 대표가 대선에 무관심하게 있을 수 없다"며 "이준석 대표의 정치 미래도 내년 대선을 어떻게 마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에, 이 대표에게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했냐'는 질문에 "정치인이 한 번 선언했으면 그걸로 끝나는 거지, 번복하기 쉽지 않다"며 "나 스스로 그런 상황을 뻔히 알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복귀를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신, "당대표로서 할 수 있는 것과 요청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괄위원장과 선대위 복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저와 김 위원장은 10년 가까이 교류했다"며 "척하면 척이지, 딱히 말을 나눌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의 구체적 개편 방안에 대해 "지금 개편을 하기 위해 손을 대면 또 한 번의 혼란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각기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당부하고, 부족한 부분은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선대위가 제대로 기능하도록 끌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발족 전에 (윤석열)후보와 합의를 본 것은 종합상황본부가 전체 선거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윤 후보는)선대위를 꾸리는 과정에서 상황실장을 여러 명 뒀고, 그게 효율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실제 운영해보니 그 자체가 큰 의미를 갖지 않기 때문에 임태희 전 실장이 담당하고 있는 총괄상황본부에서 매일매일 논의되고 거기서 결정된 것으로 후보 일정이나 메시지를 조율하는 형태를 취할 것"이라며 "선대위가 보다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일원화로 갈 것"이라고 했다. 총괄상황본부에 힘을 실어줌과 동시에 후보 메시지와 일정 등에 있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들이 끼어들 틈을 원천 차단하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상임선대위원장 사퇴의사를 밝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한 후 기자들을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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