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두 달 연속 줄어…"금리 상승·고강도 빗장 영향"
1월 가계대출 잔액 1060.2조…전월비 4000억 감소
기준금리 인상, 규제 강화로 2개월 연속 처음 감소
기업대출은 13.3조 증가…1월 기준 최대
입력 : 2022-02-10 14:08:28 수정 : 2022-02-10 14:08:28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기준금리 인상과 고강도 가계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은행권 가계대출이 사상 처음으로 두달 연속 감소했다. 반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금융 지원에 나서면서 기업대출은 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관련 통계 이래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 지속, 대출금리 상승,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설 명절 성과 상여금 유입 등 요인이 있었다"며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 관련 자금수요가 둔화됐지만, 집단대출 취급은 증가해 전월 대비 증가 규모가 소폭 커졌다"고 분석했다.
 
1월 가계대출 중에서는 전세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이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줄었다.
 
전세자금대출이 1조4000억원 늘면서 전체 주택담보대출(2조2000억원) 증가세를 주도했다.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2조6000억원 줄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달 기업대출은 1079조원으로 전월 대비 13조3000억원 늘어나며 사상 최대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1월 증가액 기준으로는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중소기업대출은 9조2000억원 증가한 895조6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금융 지원이 지속되면서 시설자금과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상승했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은 2조1000억원 늘어났다.
 
대기업 대출은 4조원 늘어난 18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증가세로 반전했다.
 
한편 지난달 회사채 발행은 연초 자금운용 재개 등으로 2조3000억원 순발행 전환됐다.
 
대출이 아닌 은행의 수신 잔액은 지난 1월 말 기준 2119조원으로 12월 말 대비 17조1000억원 줄었다.
 
수신 종류별로 살펴보면, 단기자금 성격의 수시입출식예금은 부가가치세 납부, 상여금 지급 관련 기업자금 인출 등으로 31조원 감소 반전했다.
 
정기예금은 9조7000억원 늘어났다. 규제비율 관리 등을 위한 예금 유치 노력, 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지난달 26조6000억원 늘었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는 지난해 말 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 관리 목적 인출자금의 재예치, 국고 여유자금 유입 등으로 22조5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000억원 줄었다. 사진은 지난달 5일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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