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장관 "북 미사일 규탄, 대화 촉구"

"적대적 의도 없고 전제 조건 없는 만남에 열린 입장"

1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APCSS)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부 장관 회의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미일 외교장관은 12일(현지시간) 3자 회담을 갖고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북한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이날 하와이 호놀룰루 아태안보연구소에서 한미일 3국의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이러한 행동들이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북한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과 북한이 불법적인 활동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한미일이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를 보유하고 있지 않음을 강조하고,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 만나는 데 대해 지속적으로 열린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 및 미일 동맹이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에 있어 필수적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3국 간 안보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기로 약속했다. 이어 한국의 이산가족 상봉의 중요성과 납치자 문제의 신속한 해결에 대해 논의했다.

 

1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APCSS)에서 정의용 외교부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미일 외교장관이 별도의 시간과 장소를 정해 만난 것은 2020년 1월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 회동 이후 2년여 만이다. 또 북한이 지난 1월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한 후 이들이 대면 회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 상태 등 최근 국제적인 정세의 불안정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견제 성격이 강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한 협력 방안도 다뤄졌다. 기후위기, 핵심 공급망, 성평등 및 역량 증진, 개발 금융,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및 차기 팬데믹 방지를 위한 노력을 포함한 국제 보건 안보 등 공동의 접근법에 대해 논의했다. 장관들은 "정보 및 사이버 안보를 강화하고, 또한 민주적 가치와 보편적 인권에 대한 존중에 기반해 핵심 및 신흥 기술의 혁신을 촉진하는 등 경제 안보를 증진하기 위한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서의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 논의하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보전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공유했다. 장관들은 러시아의 추가적 긴장 고조를 억지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또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주용 기자 [e-mail]